각종 교내 대회 운영 1년에 77개 운영하는 학교도
학종 선발 비율 확대 '입시 스펙용' 활용 개선책 마련돼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선발 비율이 확대되면서 충북 일부 고등학교에서 교내 상(賞)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고등학교는 교과·비교과 관련 대회를 1년에 무려 77개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분당을)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고등학교별 교내상 수여 현황'을 보면 도내 고등학교 83곳에서 교과·비교과 관련 대회 2천601건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5만4천733명의 학생이 상을 받았다.

1년에 각종 교내대회 70개를 넘게 운영하는 학교가 3곳이고, 60개 이상은 8곳, 50개 이상은 11곳으로 조사됐다.

도내 한 고교에선 교내 각종 대회를 통해 학생 3천142명에게 상장을 전달했다. 이 학교 학생 1명당 2.8개꼴로 상을 받은 셈이다.

재학생 419명에 불과한 또 다른 고등학교에서도 1천158명이 상을 받아 학생 1명당 평균 2.8개의 상장이 돌아갔다.

전체 학생수가 52명인 한 고등학교는 교내대회를 무려 26개나 운영해 108명이 수상해 학생 1명당 평균 2개의 상을 받았다.

재학생 수보다 많게는 3배 가까이 많은 상을 지급한 도내 학교는 36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현황을 보면 전체 2천271개 고등학교에서 열린 교내대외는 6만8천277개였으며, 수상자는 무려 1만66만4천914명으로, 학교 1곳당 평균 교내대회는 30개 정도로 나타났다.

학종은 내신 성적과 교내 수상 실적, 동아리·봉사활동 등 비(非)교과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얼마나 충실하게 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수상실적이 유의미하게 평가되고 있다.

2017년 서울대 수시 합격생 중 가장 많은 교내 상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한 학생은 120개로 나타났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2015년 도입된 이후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이 고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교내상은 2015년 23개, 2016년 25개, 2017년 27개로 매년 증가했다.

김병욱의원은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불필요한 교내상이 남발될 수 있고, 학교 교육 정상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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