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1년새 미분양 1천354가구 급증....짙어지는 미분양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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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충북 청주지역를 비롯해 충주, 충남 천안, 아산 등 충청권 미분양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북 등 충청권은 미분양사태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국토교통부 미분양 통계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은 5만3천130가구로 전달(5만4천282가구)보다 2.1% 줄었다. 시장 규제로 점철된 '8·2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한 달 사이에 미분양이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8월말 현재 수도권 미분양은 9천716가구로 7월(1만2천117가구)보다 20%가량 줄었지만, 지방은 4만3천414가구로 전달(4만2천165가구)보다 오히려 늘었다.

통계 범위를 최근 1년으로 넓혀봐도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여전하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미분양은 6만2천562가구에 달했다. 이 중 수도권 미분양 가구가 2만1천356가구였고, 지방은 4만1천206가구였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1만가구 가까이 줄어든 반면, 지방은 2천여 가구가 늘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매달 지정·발표하는 미분양 관리지역만 살펴봐도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욱 드러난다.

지난달 기준 미분양 관리지역은 총 22곳이다. 이 중 수도권(▶경기 안산시 ▶양주시 ▶화성시(동탄2신도시 제외) ▶용인시 ▶안성시 ▶인천 중구)이 6곳인 반면, 지방은 ▶충북 청주시 ▶충주시 ▶충남 천안시 ▶예산군 ▶아산시▶경북 구미시 ▶포항시 ▶경주시 ▶경남 김해시 ▶사천시 ▶거제시 ▶창원시 ▶전북 전주시 ▶울산 남구 ▶제주 제주시 등 16곳이다.

특히 1년 새 충북지역의 경우 4천81가구에서 5천435가구로 1천354가구 이상 증가했다.

지방 도시 가운데 대구와 부산, 광주 등 광역시와 전남, 전북 등의 미분양은 최근 1년간 감소했다. 특히 대구 미분양은 지난해 8월 1631가구에서 올해 8월 139가구로 많이 줄었다. 같은 기간 부산도 1천364가구에서 738가구로, 전남도 1천508가구에서 690가구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충북지역을 비롯해 지방의 경우 지역주택조합을 비롯해 일반 분양이 대규모 공급돼 미분양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침체한 지역 경제 탓에 신규 주택을 받아 줄 만큼 주택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 미분양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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