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노벨상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행동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 뉴시스

해마다 10월이 되면 스웨덴 노벨상위원회가 6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여 발표하기 때문에 세계의 이목이 스웨덴으로 집중된다. 스웨덴 노벨상위원회는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생리의학상은 제프리 C. 홀 미국 메인대 교수(72), 마이클 W.로스바쉬 미국 브랜다이스대 교수(74), 마이클 영 미국 록펠러대 교수(68) 등 3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이들 세 과학자는 '체내 시계'로 불리는 활동일 주기(서캐디언 리듬)를 통제하는 분자 메커니즘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게 됐다.

물리학상은 지난해 2월 사상 최초로 중력파 검출에 성공한 연구진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명예교수 라이너 바이스, 캘리포니아공과대 의 배리 배리시 교수, 킵 손 명예교수 등 3명이다. 화학상은 생체 분자의 고해상도 구조 결정을 위한 저온전자현미경을 개발한 스위스 로잔대학의 자크 뒤보셰 명예교수,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요아킴 프랑크 교수,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리처드 헨더슨 교수 등 세 명이 수상했다. 문학상은 일본 태생의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63)가 수상했다. 그는 영화 <남아있는 나날들, 안소니 홉킨스 주연, 1994>의 원작자이다. 노벨위원회는 위대한 정서적인 힘을 지닌 소설에서, 세계와의 연결에 대한 우리의 환상적 감각 아래의 심연을 드러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평화상은 지구상 모든 국가의 핵무기 전면 폐기를 주장하는 비정부기구(NGO) 연합체 핵무기폐기국제운동이 수상했다. 노벨위원회는 ICAN을 평화상 수상자 선정 사유로 "핵무기 사용이 인류에 초래할 파국적 결과들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조약에 근거한 핵무기 금지를 달성하기 위한 획기적인 노력을 기울인 공로"를 밝혔다. 경제학상은 미국 리처드 H. 탈러 시카고대 교수가 선정됐다. 탈러 교수는 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넛지(nudge)-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2009)의 저자로 제한적 합리성에 기반한 행동경제학을 체계화시켜 학문적으로 확립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한국은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자 명단에 무려 14번이나 올라 2017년에 노벨문학상을 꼭 수상하기를 고대했었는데 또 받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26명(과학상과 의학상 22명)이나 배출했다. 문학상의 경우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1994년 오에 겐자부로, 2017년 가즈오 이시구로 등 무려 3명이나 배출했다. 그리고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해마다 문학상 후보자로 떠올라 앞으로 머지않아 또 수상할 기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이 노벨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교육혁명을 통해 비판적 사고와 상상력이 풍부한 창의적인 인재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그리고 개인 연구보다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공동연구를 해야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문학상은 한국문학번역원이 문학 장르별로 최고의 걸작을 선정하고 다양한 외국어로 번역하여 외국의 도서관에 널리 보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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