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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이 상식을 이기는 사회[세상의 눈] 성낙수 시인
클립아트 코리아

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비상식이 상식이 된 사회에 아무 생각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식사를 하려 한 식당에 들려 보니 산 낙지가 여름 더위로 쓰러진 소를 일으키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문구가 식당 안에 크게 쓰여 있다. 필자가 살던 시골에서는 한 여름에 소가 지쳐 쓰러지면 화사를 잡아 잘라 풀에 싸서 소의 입에 넣으면 소가 벌떡 일어났다. 어느 지역에서는 미꾸라지를 쓰러진 소에 먹이기도 한다. 더위에 쓰러진 소는 살아 움직이는 육식을 입에 넣어주면 즉시 벌떡 일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이 다 잘 통한다. 소가 벌떡 일어나는 그 이유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이다. 더위에 쓸어졌다가도 즉시 일어나는 것은 살아있는 것에 대한 거부의 반사적인 작용이라 본다. 입속에다 집어넣자마자 모두다 소가 벌떡 일어나는 것으로 미루어 낙지나 뱀의 영양이 좋아서라는 것은 비상식의 극치다. 학원가를 지나다 보면 상식 이하의 문구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000 전교 1등을 하다.' 이 학원이 그렇게 공부를 잘 가르친다는 선전 문구로 보이는데 초·중·고 어느 학교에서도 전교 1등은 나올 수 없다. 배우는 교육과정이 학년마다 다르고 평가가 다르기에 전교 1등은 있을 수 없다.

초등학교는 각 학년 평가가 달라 전교에서 6명의 일등이 나오고 중학교는 세 명이 나오고 고등학교는 2학년 3학년은 이과 문과 나누어 평가를 하니 다섯 명의 일등이 존재해야 한다. 결국 전교 일등은 어디에도 없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사람과의 대화에서 비상식적인 말을 하게 된다. 모임이 싫어서 나가기 싫어도 바쁜 일이 있어 못 간다고 말 한다. 그래서 말을 듣고 나서 혼돈을 많이 하게 된다. 직접적이고 상식적인 말이 아니라 둘러말하고 있다.

소의 젖만을 먹어 요새 아이들이 거칠다고 한다. 이것도 비상식적인 말이다. 너무 쉽게 표현한 잘못된 비유라 생각한다. 그냥 '사랑이 너무 부족해 문제를 야기 시킨다.'고 하면 될 것이다. 소를 길러 본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속이고 엉뚱하고 야비하게 머리를 쓰는 인간에 비해 소는 착하고 우직할 뿐이다. 정치판도 비상식이 상식을 이기는 일이 빈번하다. 아니 어쩌면 더 많을 때도 있다. 상식은 상대방의 잘못을 자주 지적하면 자신은 그 잘못을 저지르면 안 되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어겨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 있어 실망이 크다. 상대방의 잘못만을 크게 따지고 야단치다가 자신이 잘못의 늪에 빠지고 마는 우를 범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전 정권이나 현 정권 모두 자기에 비판적인 언론이나 개인 단체를 싫어하는 것이 별반 차이가 없을까봐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올바른 비판에 귀 기우려야 정치를 바르게 한다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비상식이 상식화 되고 상식을 이기는 일이 이뿐이 아닌 것이다.

정치인들은 비판을 많이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하란 것은 아니다. 저 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정치를 해야 한다. 현 정치권에서나 과거 정치권에서나 한결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 편의 생각은 무조건 상식이고 상대방의 생각과 상대방 편의 생각은 모두 비상식으로 보는 것이 큰 문제이다.

성낙수 시인

강물은 흐르지 않으면 썩게 되고 권력을 잡아 힘을 갖게 되면 대부분 끝에는 결국 부패하고 마는 것이다. 부패하지 않으려면 권력의 힘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쓰지 말고 남에게 기꺼이 베풀면 될 것이다. 모두가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사회가 되어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서로 격려해 줘야 한다. 여당과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야당과 야당을 지지하는 사람 모두 서로에 대한 원한과 원망보다 충분한 이해가 필요할 때이다. 상대방에게 바다보다 넓은 아량이 있고 내게는 족제비의 낯처럼 충분히 인색해야 한다.

중부매일  jb@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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