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양잿물 세제 소동에 이어 충남 학교, 음식 직접 닿는 식기에도 유독물질 세제 사용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남지역 일부 학교에서 '양잿물 세제'를 식기에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대전지역 학교에서 독성물질 주방세제(수산화나트륨 5%이상 농도)를 오븐기 등 기구세척용으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데 이은 또 다른 파장이다.

국회 교육문화관광위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비례대표)이 12일 충남교육청의 2016년 학교급식소 세척제 사용현황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초·중·고·특수학교 등 총 715개 학교 중 259개교(36.2%)가 일명 '양잿물 세제'로 알려진 주방세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3개교(3.2%)가 식기세척용으로, 236개교는 오븐기 등 기구 세척용으로 해당 세제를 사용하는 등 715곳 중 수산화나트륨 농도 5% 미만 사용 학교는 456개교(63.8%)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충남교육청은 올해부터 식기세척용으로는 농도 5% 초과 주방세제의 사용을 중지하고, 오븐 등 기구 세척용 역시 사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산화나트륨은 독성이 매우 강한 염기성 물질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관리법(일명 화평법)' 및 환경부의'유독물질 및 제한물질·금지물질의 지정' 고시에 따라 수산화나트륨 등 이를 5%이상 함유한 혼합물은 '유독물질'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또 교육부의 '학생건강증진 기본방향 지침'에는 학교급식소에서 사용하는 식기세척제의 경우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수산화나트륨(NaOH) 함유량 5% 미만의 제품 사용을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 23개교의 급식소에서 독성물질로 아이들 입에 직접적으로 닿는 식판, 숟가락, 젓가락, 국그릇 등을 세척한 게 밝혀진 것이다. 명백한 교육부 지침 위반임은 물론이다.

이에 충남교육청은 수산화나트륨 5%이상 제품을 식기세척용으로 사용하는 학교에 개선조치 및 사용방법을 철저하게 준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그간 양잿물로 불리는 유독물질에 노출돼 건강에 위협을 받는 학생들을 보호할 추가적인 대책 마련은 여전히 절실해 보인다.

장 의원은 "학생 건강보다 세척의 편의를 위해 음식이 직접 닿는 식기까지 유독물질이 포함된 세제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기록관리 및 정기점검을 통해 학교별로 수산화나트륨의 용법, 용량 사용 준수 여부를 파악하는 등의 엄격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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