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축제 13일 개막...농특산물 판매장·먹거리 장터에 인파 몰려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속리산 말티재 관문 준공식도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하면 대추, 대추하면 보은'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제12회 보은대추축제가 13일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10일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보은읍 뱃들공원과 속리산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올해 대추축제는 관광객 100만명 유치와 농·특산물 100억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개막일인 13일 축제의 메인무대인 뱃들공원은 물론 인근 먹거리 장터, 보청천에 자리한 보은 청정 농·특산물 판매장, 전시체험 장소에는 벌써부터 많은 인파들이 몰려 '대추의 고장' 보은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특히 이번 대추축제에 앞서 이날 오후 3시 뱃들공원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특히 보은 출신 생존 위안부 할머니인 이옥선 할머니와 강일출, 박옥선 할머니가 참석했으며, 2007년 일본의 위안부 문제 인정과 사죄, 역사적 책임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발의하고 만장일치 채택을 주도한 일본계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이 참석해 제막식을 더욱 뜻깊게 했다.

분홍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에 참석한 이옥선 할머니는 "고향 보은에 소녀상이 세워진 것이 너무 좋고 고맙다"고 전했으며, 특히 다시 만난 혼다 의원과 반가운 인사와 포옹을 나눈 이옥선 할머니는 혼다 의원의 축사에 시종일관 웃음 띤 얼굴로 귀를 기울였다.

혼다 의원은 "오늘 이 제막식을 계기로 엄청난 죄를 짓고도 사과하지 않은 일본에게 더 큰 소리를 내어서 옳은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기 와 있는 젊은 학생들도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는 막아야 하며, 역사를 바로 알고 나갈 때 앞으로 더 옳을 일을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이 말티재 정상에서 열렸다.

또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속리산 말티재 생태축 복원사업 준공식이 말티재 정상에서 열렸으며, 오후 1시에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보은에서 유일하게 개최하는 '참전 노병의 날' 행사가 회남면 출신인 양승석 장군 등 많은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뱃들공원 주무대에서 다채롭게 열렸다.

이와 함께 보청천 보은대교 밑 특설무대에서는 전국의 내로라 하는 싸움소가 한판승부를 벌이는 중부권 유일 '제11회 전국민속 소싸움대회'가 열려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번 대회는 올해 전국의 각종 소싸움대회에서 8강에 든 싸움소 170마리가 출전해 총상금 1억2천만원을 두고 백두·한강·태백 3체급, 토너먼트 방식으로 19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또한 오후 4시에는 대추농사의 풍년과 군민의 안녕을 비는 '보은조신제'가 뱃들공원 500년 수령 노거수 앞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으며, 고운소리 오카리나 공연,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의 개막축하공연이 마련돼 행사장을 고운 선율로 물들였다.

이어 오후 6시 30분 뱃들공원 주무대에서는 제12회 보은대추축제 개막식과 다채로운 개막축하공연이 열려 행사장을 찾은 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가을밤의 정취를 선사했다.

정상혁 보은군수가 제12회 보은대추축제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정상혁 보은군수는 "오늘부터 10일간 펼쳐지는 보은대추축제는 지난 1년간 지역발전을 위해 땀흘린 군민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농민들이 정성으로 가꾼 80여종의 청정 농·특산물을 애용해 준 도시소비자들에게 감사 세일을 하는 기회의 장"이라며 "보은대추축제에서만 볼 수 있고, 보은군이 관광객 100만명, 농특산물 판매 100억원을 목표로 정성껏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음껏 즐겨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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