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미래먹거리 '제주굼벵이' 브랜드화 나선다
몸에 좋은 미래먹거리 '제주굼벵이' 브랜드화 나선다
  • 김정미·이지효 기자
  • 승인 2017.10.1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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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의 블루오션 곤충산업] 11.제주굼벵이의 실험
이상호 곤충산업협회장 연구…꽃무지 유충 생산 기술 보급
제주곤충보감영농조합법인 지역 시설공장 만들어 사육
영양적 가치 소고기보다 ↑…생체 분말·환 제조해 유통
"지역 고부가가치 창출 산업 식품개발·판로 행정지원 필요"
이상호 정의건강곤충농장 대표·제주특별자치도 곤충산업협회장

[중부매일 김정미·이지효 기자] 지난해 식품 원료로 승인받고 치료제로서도 주목받고 있는 굼벵이가 제주의 대표 곤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식 명칭은 흰점박이 꽃무지 애벌레. 꽃벵이로도 불린다. 제주특별자치도 곤충농가의 70%가 사육에 나설 정도로 굼벵이는 제주의 대표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청정 제주의 강점을 살린 굼벵이 대량생산이 시작되면서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약 검출, 중금속 오염 등을 철저히 배제한 이력 추적을 통해 신뢰를 높이고, 유충 생산을 기존보다 3배까지 끌어올린 것이 특징적이다. 민간요법에서나 한약재로 주목 받았던 굼벵이는 식품원료와 양약 원료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사)곤충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호 대표의 정의건강곤충농장을 찾아 제주 굼벵이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제주굼벵이를 지역 명품 브랜드로

제주에서 굼벵이를 지역 명품 브랜드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 상반기부터 였다. 제주곤충보감영농조합법인(대표 최영만)은 지난 5월 식용곤충인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과 관련, 제주 브랜드 상품 창업 및 수매 협약식을 열고 본격적인 지역 명품 브랜드화에 나섰다.

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세미마을에 건립된 식용곤충사육 시설공장에는 제주도빈 3억원이 투입됐다. 자부담이 2억원, 연구비 2억원을 더하면 7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투자됐다.

성충산란실과 유충사육실 등 곤충사육을 위한 공간과 작업실, 발효실 및 연구실 등으로 이뤄진 공장은 굼벵이 대량 사육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곳에서 생산한 굼벵이는 생체 분말과 환 등으로 만들어 유통하고 있으며, 제주의 농가에서 생산한 굼벵이를 전량 수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가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곤충보감영농조합법인은 식약처의 중금속 기준치 검사를 완료하고 농촌진흥청과 국유특허인 감귤박을 사료로 한 사육방법 특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귤과 삼다수, 흑돼지처럼 제주굼벵이를 제주만의 지역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제주곤충보감영농조합법인과 제주 곤충사육농가들의 포부다.

누에와 비슷한 굼벵이는 몸의 길이가 짧고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배 끝이 C자 모양으로 동의보감에는 간질환, 치매 예방, 신부전과 파상풍, 심장병과 중풍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약이되는 굼벵이는 등으로 깁니다

굼벵이 환

이상호 제주특별자치도 (사)곤충산업협회장(정의(旌意) 건강곤충농장 대표)은 공직에 몸 담았을 때부터 굼벵이를 주목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근무하며 2009년 퇴직할 때까지 제주 굼벵이 연구에 열정을 쏟았다.

그 결과 건강곤충 꽃무지유충 대량생산 특허등록(2005), 꽃무지유충 밀리타리스동충하초 생산 특허등록(2007), 제10회 대한민국 농업과학기술상(2007)을 수상했다.

굼벵이의 연3회 누대사육(累代飼育) 가능 조건을 만들어 보급에 나선 주인공도 이상호 회장이다. 이 회장의 노하우는 현재 제주지역 곤충사육농가들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누대사육조건은 온도 25~28℃, 수분 65% 내외, 일조 1만6천룩스 8시간이다.

약리기능을 갖춘 고단백식품인 굼벵이에 대해 허준의 동의보감은 이렇게 기록했다.

'굼벵이는 한의학에서 제조라고 부른다.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이 짜다. 간에서 비롯되는 악혈인 간암, 간염, 간경변 등에 효과가 있으며 어혈, 피로회복, 시력감퇴, 백내장, 산후통에 좋다. 약이 되는 굼벵이는 등으로 기어 다니는 것이다.'

정의건강곤충농장에서 사육하는 굼벵이는 현재 제주곤충보감영농조합법인을 통해 전량 매입되고 있는데, 농장이 위치한 성읍민속마을의 대표 특산물인 '초가굼벵이' 환으로 가공돼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이 지난 2000년 꽃무지유충의 약리기능(간기능 개선)을 연구한 결과 동의보감의 기록처럼 굼벵이는 간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굼벵이는 식품으로서도 영양적 가치가 우수한데 2013년 국립농과원 자료에 따르면 탄수화물과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과 불포화지방산 등 모든 분야에서 소고기보다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굼벵이는 식품으로만 인정되고 있다. 농가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호 회장은 제주가 주산지인 굼벵이가 산업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식품원료 승인을 넘어 이제는 판로 확보를 위한 고민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곤충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이상호 정의건강곤충농장 대표·제주특별자치도 곤충산업협회장

"곤충이 산업적으로 발전하려면 행정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상호 회장은 곤충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곤충의 혐오성을 없애는 노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보급과 소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농림부 종자생명과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식품을 담당하는 식품국에도 협조를 얻어 식품 개발을 해야 합니다. 농가에서 생산한 곤충을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굼벵이의 경우 현재 상황에서 가공할 수 있는 것은 환과 엑기스 뿐입니다."

이상호 회장은 농촌진흥청 식품연구원 산하 식품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새로운 식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앙 행정기관에서는 소비확대를 위한 식품개발을,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정적 생산을 위한 기반조성에 행정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농림부에서는 종자생명과에서 담당하고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과학원의 곤충산업과만 담당하고, 각 자치단체에서는 축산과에서만 담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을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삼위일체가 되면 곤충산업이 충분히 미래 먹거리로서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25년째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굼벵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상호 회장은 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 명예연구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담지 못한 사진들

이상호 정의건강곤충농장 대표·제주특별자치도 곤충산업협회장
발효기
굼벵이 식품공전 등재 축하 플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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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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