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곤충산업 시도…생태 관광·친환경 농업 메카
국내 첫 곤충산업 시도…생태 관광·친환경 농업 메카
  • 김정미·이지효 기자
  • 승인 2017.10.22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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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업의 블루오션 곤충산업] 12. 경북 예천곤충연구소&곤충생태원
고품질 사과 생산 목적…화분매개곤충 연구 계기
유용곤충 개발사업 도전…연구소·생태공원 조성해
예천곤충연구소 모습

[중부매일 김정미·이지효 기자] 경북 예천군은 '곤충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지난 1998년 전국 최초로 곤충연구소를 설립했고 '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며 곤충 도시로 자리 잡았다. 지역특산물인 사과 재배를 위해 시작된 화분매개곤충 연구는 친환경농업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고, 생태체험관광 산업으로까지 확대되며 예천을 곤충생태체험의 명소로 만들어놓았다. 365일 살아 있는 곤충들을 만날 수 있는 경북 예천곤충연구소와 곤충생태원을 소개한다. / 편집자

#예천이 곤충을 주목한 이유

경북 예천이 곤충의 고장으로 뿌리 내리기 시작한 것은 1997년이었다. 어떻게 하면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화분매개곤충 필요성이 제기됐다.

경북 예천군은 국내 사과 수출의 15~2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사과 생산지로, 효자면과 하리면 일대 300ha가 애플밸리지구로 지정돼 육성되고 있다.

예천군은 곤충연구소 설치 계획을 수립한 이후 경북대에 화분매개곤충 머리뿔가위벌의 이용기법에 대한 연구를 의뢰하게 되는데 그때 화분매개곤충 최적지로 꼽힌 곳이 현재 곤충연구소가 자리한 예천군 효자면 고항리이다.

이후 예천군은 1997년 중앙정부의 '건강한 고장만들기 운동' 사업에 도전, 국내 최초의 유용곤충 개발 전문연구소 유치에 성공한다.

이듬해(1998년) 폐교로 방치됐던 은계초등학교 고항분교를 매입, 예천군곤충연구소를 개설하기에 이른다. 조해진 소장은 그 때만 해도 곤충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고 회상했다.

"산업곤충이라는 말도 낯설었죠. 우리가 화분매개곤충 연구를 시작하고 이를 농가에 보급하면서 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화분매개곤충을 활용한 농업은 수분에 필요한 노동력 절감, 사과의 품질 향상과 수량 증가 효과를 가져 오면서 연간 10억 원 이상의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천군은 전국 최초로 곤충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07년에는 전국 최초로 곤충바이오엑스포를 개최하며 곤충의 고장이라는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 곤충생태원과 곤충생태체험관이 지어진 것도 그 즈음인데 2010년에는 곤충생태공원을 조성하며 곤충생태체험 명소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다.

#최대 면적 최다 표본수 보유

예천곤충생태원 조감도

경북 예천곤충연구소는 규모와 콘텐츠 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한다. 넓은 면적에 곤충생태체험관과 곤충생태원을 두고 있는데 곤충생태체험관은 연면적 2천374㎡ 4층 건물로, 관리실과 사무실을 비롯해 전시실과 체험학습교실 및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실물 모양과 비슷한 무당벌레 모형의 체험관에는 곤충역사관과 곤충생태관이 있어서 곤충에 대한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조해진 소장은 곤충역사관 내 특별전시실에 전시되고 있는 다양한 빛깔의 57종 1천153마리 '세계의 나비관'과 149종 4천273마리의 딱정벌레 전시가 이곳의 대표적인 볼거리라고 소개했다. 경북대와 협약을 통해 지원받은 희귀곤충 표본 수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곤충생태체험관이 실내에 마련된 체험공간이라면 곤충생태원은 자연 속에 실제 살고 있는 곤충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곤충을 형상화한 정원, 예천군산업곤충연구소에서 연구·개발 또는 사육하고 있는 곤충들을 풀어놓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곤충체험온실은 특히 인기가 높다.

나비관찰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나비관찰시설로 길이 67m, 폭 22m, 높이 13m, 면적 1천371㎡이며 배추흰나비, 꼬리명주나비, 호랑이나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등 다양한 종의 나비가 서식하고 있다.

나비의 자연 서식을 위해 케일, 쥐방울덩굴, 황벽나무, 산초나무 등의 기주식물과 자귀나무, 나리꽃 등 밀원식물도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다양하다.

예천군은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난 2007년과 2012년, 2016년 예천곤충세계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곤충의 고장으로서 위상을 굳건히 했다. 앞으로 4년 주기로 곤충세계엑스포를 개최할 예정이다.

#곤충유통사업단 발족의 의미

예천곤충연구소 체험실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요. 올해 상반기 곤충유통사업단이 발족한 만큼 식용곤충 상품화를 위한 원스톱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조해진 예천곤충연구소장은 "그동안 예천의 곤충산업이 관광에 포커스를 맞추고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식용곤충 관련 상품을 개발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분매개곤충 연구는 지속하되, 식용곤충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자는 취지다. 실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농가(50농가)가 밀집한 예천군은 전국 최초로 곤충유통사업단을 발족시켜 관심을 모았다.

농가를 조직화해 곤충상품을 개발하자는 것으로, 가공 및 홍보, 마케팅과 판로 지원까지 원스톱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와 내년까지 사업의 내실을 기한 후 2009년에는 6차산업화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북 예천의 곤충 농가들이 가장 많이 사육하는 식용곤충은 갈색거저리 유충(고소애)과 상별귀뚜라미,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굼벵이) 등으로 알려졌다.

조해진 예천군곤충연구소장

식용곤충을 알리기 위해 식당도 운영하고 있다. 곤충식에 대한 호기심보다 혐오감이 많아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 음식은 사전 주문 물량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바삐용의 키친, 이더블버그 등 국내 식용곤충요리 전문점들이 주로 양식을 선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는 한식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예천곤충연구소 내 식용곤충요리 전문점은 '고소애 식당'으로 불린다. 고소애가 들어간 콩국수와 칼국수, 비빔밥, 부침개, 튀김 등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호응은 좋지 않아요. '돈 내고 왜 그런 음식을 먹느냐'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죠. 하지만 오래지 않아 식용곤충의 진가를 알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때 곤충연구를 시작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는 식용곤충이 유망 산업입니다. 우리가 그 길을 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 기획취재팀(팀장 김정미, 이지효)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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