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약 충북무예' 산업화 과제는]
6. 컨벤션 제안한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 인터뷰
인지도 높은 그랜드 마스터 초청 '컴뱃게임' 유치해야
15개 격투기 종목 세계 선수들·바이어 등 대거 참여
스포츠 용품·유니폼 전시판매 등 이벤트 사업 가능
기존 체육시설 활용시 저비용으로 좋은 결과 기대

스테판 팍스 부회장은 "무예는 다양한 가치를 지녀 청소년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따"고 강조했다.

[중부매일 한인섭·박재광 기자]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을 개최하면 스포츠와 연계한 다양한 산업화를 시도할 수 있고, 개최지는 전세계에 알려져 도시마케팅이 가능 합니다. 스포츠 경기와 스포츠 용품·유니폼 전시 판매, 경기, 문화프로그램이 어우러진 행사를 개최하면 대회 규모도 커지고, 참가자도 많아져 흥행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IFMA·국제무에타이연맹 사무총장)은 충북이 유치를 추진중인 2019 세계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행사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내놓았다. 스테판 팍스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개최된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 참석해 스포츠계의 또 다른 올림픽으로 간주되는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행사 개최를 충북도에 제안했던 인물이다.

2017년 세계청소년무에타이대회에서 만난 그는 "인지도 높은 세계적 스포츠 인사(그랜드마스터)들을 초청해 시연행사나 세미나를 개최하면 자연스레 종목별 그랜드마스터들에게 수련을 받으려는 참가자들이 몰릴 것"이라며 "그랜드마스터를 경기와 문화교류 프로그램 두 가지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테판 팍스 부회장은 행사에 참여하는 전세계 바이어들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용품과 유니폼 전시·판매와 같은 이벤트형 사업도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에는 보통 15개 종목과 유네스코 지정 종목 20여개 종목의 전세계 선수들과 임원, 스포츠 산업 종사자, 학계인사 등이 대거 참여한다"며 "종목별 용품과 유니폼 전시와 거래 상담 등을 추진하면 산업적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판 팍스 부회장은 특히 "스포츠어코드 컴뱃게임(SportAccord Combat Games·태권도 등 15개 격투기(무술)종목) 유치비용으로 12억원(한화) 규모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가 스폰서십을 상당부분 가질 수 있고, 세미나 등 각종 참가비 수익도 발생하기 때문에 한국과 충북에 유용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체육시설과 컨벤션 시설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15개 종목에 달하는 스포츠어코드 컴뱃게임을 개최하면 세계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테판 팍스 부회장은 무예를 매개로 한 도시마케팅과 문화산업과 연계한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무예라는 스포츠와 도시 이미지를 연계한 영화 제작 등을 통해 도시마케팅을 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며 "무예인으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어코드컨벤션은 단순한 경기에 그치지 않고 역사를 녹여 무예선수와 국가를 엮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무예는 세계 평화와 인류의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측면도 크다"며 "충북의 이시종 지사께서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와 국제무예센터 설립,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개척한 것은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충북이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 행사를 체계적으로 준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스테판 팍스 부회장은 특히 "무예는 다양한 가치를 지녀 청소년들에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한국의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스포츠와 스포기구는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국제무에타이연맹 사무총장으로서 세계청소년무에타이 행사를 주도한 그는 그야말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열정적 스타일이다. 덕분에 독일 출신이지만, 태국을 대표하는 국제무에타이연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태권도에 견준다면 그는 한국의 김운용(전 IOC위원)과 같은 역할을 했던 인물로 간주된다. 스포츠계의 마당발로 IOC가 무에타이를 올림픽 인정 종목으로 채택한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인물로 간주되고 있다.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은 "복싱, 유도 등 여러가지 종목을 배우고 경험했지만, 링 밖에서조차 (선수간에)서로 존중하는 문화에 큰 호감을 가져 결국 무에타이를 선택했다"며 "정치적 영향없이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고, 공존의 가치를 지닌 종목이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했고, 연맹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어코드컨벤션(SportAccord Convention)·스포츠어코드란

국제 스포츠계의 최대 컨벤션 이벤트이자 컨벤션을 위한 조직을 말한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은 92개 국제연맹 정회원과 17개 준회원 연합체인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국제 컨벤션 행사이다. 스포츠어코드의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 동계올림픽국제경기연합, 올림픽인정국제경기연합, 독립스포츠경기연합 등이 주요 이해당사자(stakeholder)의 역할을 한다. 사무국은 스위스 로잔에 있다.

컨벤션 행사가 열리면 IOC 위원장, 스포츠어코드 회장, 각 종목별 국제연맹 회장 등 1천여명 이상의 국제스포츠 주요인사가 참여한다. 집행위원회와 총회 등 회의와 국제컨퍼런스, 스포츠산업전 등이 개최된다. 2003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처음 개최한 후, 매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서울에서 한차례 개최됐다.

2019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을 유치해 스포츠·무예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게 충북도의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역브랜드가 국제스포츠계에 각인될 것으로 보고 유치전에 나섰다. 6~7개국 개최를 희망해 상당한 경쟁도 예상된다.

방콕은 2018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어떻게 준비하나
61층 대규모 시설 활용 컨퍼런스·시연행사

스테판 팍스 부회장이 2018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이 열릴 방콕 센트럴 시설과 활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은 방콕 2018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행사장인 센트럴컨벤션을 찾아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태국은 방콕 최대 쇼핑가 센트럴월드의 컨벤션 시설을 활용해 내년 행사 개최를 준비 중이다. 최대 5천800㎡(1천757평) 규모의 단일 컨벤션 시설을 갖춘 센트럴월드는 동시에 5~6개의 대규모 컨퍼런스도 병행할 수 있다.

태국은 61층 규모의 시설을 활용해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기간 열리는 세미나·컨퍼런스, 산업분야 전시회 등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 참여자들이 희망할 경우 시네마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행사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시설 6~7층에는 방콕 최고의 식당가가 형성된 관광명소여서 행사 참가자들이 선호할 만한 장소로 꼽힌다.

시설 내부에는 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점 1천여개가 입주해 있다. 세계적 유명브랜드 상점이 입주해 있어 방콕 최고의 쇼핑 명소로 꼽힌다.

컨벤션 시설과 도로로 5분 거리에 5성급 호텔과 백화점이 밀집돼 있어 관광객이나 참가자들이 행사를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현재 태국 체육관광부 10여명과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사무국 10여 등 20여명의 행정 인력이 사무공간을 확보해 2018년 행사를 준비 중이다. 태국측은 컨벤션 기간 중 참가 종목과 국가 홍보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40여개 스포츠 종목 활동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동할 계획이라는 게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규모 컨벤션 시설과 유명 브랜드 상점, 백화점, 호텔 등 시설을 고루 갖춰 참가자들이 선호하고, 주최측도 산업적·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은 이어 "충북이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을 유치하려면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운영 방식과 재정 부담 방식 등은 여러가지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충북은 스포츠어코드컨벤션 유치와 2019 세계무예마스터십 행사 개최를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시종 지사는 이를위해 지난 4월 2017 행사가 개최된 덴마크를 방문해 스테판 팍스 스포츠어코드 부회장과 만나 스포츠어코드컨벤션과 무예마스터십 행사 공동 개최 방안을 협의했다. 또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을 만나 행사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기획취재팀(팀장 한인섭, 박재광)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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