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분열위기…박근혜·서청원·최경환 출당 조치에 친박계 반발
홍준표 대표,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지난 20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한 가운데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청원 의원이 홍준표 대표 자격과 당 운영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서 의원은 홍준표 대표에 대해 "실망스럽게도 역주행만 하고 있다"며, "각성하고 대표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 그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 식 징계의 칼을 휘드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7.10.22.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정치권 보수 적통이라는 자유한국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홍준표 대표발 친박계 숙청 움직임에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당 윤리위원회의 출당 의결 조치에 홍준표 대표 사퇴를 요구했고, 이에 홍 대표는 이를 일축하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는 알량한 법지식으로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특히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다. 타당 대표는 홍 대표보다 훨씬 가벼운 혐의로 수사중일 때 사퇴했다"면서 "게다가 고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력한 위력의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대선 때 홍 후보가 위기의 당을 살려 주기를 기대했고 열심히 돕기도 했으나 더 이상은 아니다"며 "이제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데 앞장서겠다"고 홍 대표 퇴진 운동의 선봉장을 자처했다.

앞서 최경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월에 '당원권 3년 정지'라는 중징계를 한 번 내렸다가 홍 대표 본인이 복권시켜 놓은 바 있다"면서 "(그런데) 또 다시 같은 사안을 가지고 홍 대표의 요구에 따라 윤리위가 징계를 한다는 것은 스스로 독립성과 중립성을 망각하고 홍 대표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입증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여기에 충청권의 친박계인 김태흠·이장우 의원 역시 성명을 내고 홍 대표을 비난하는 등 정면 대응을 선언했다.

이처럼 친박계의 퇴진 요구 등 반발이 예상외로 거세지자 홍 대표는 즉각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출당 조치 강행 방침을 재확인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당 대표가 된 것이 아니고 잘못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궤멸돼 가는 한국의 보수우파를 재건하라는 역사적 소명을 받고 당원과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됐다"며 이 같이 일축했다.

홍 대표는 특히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며 "오로지 내 나라가 잘되고 내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당내 친박계 반발에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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