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경화 충남 논산주재 기자

논산 강경젓갈을 구매하는 관광객들 /뉴시스

우리나라의 많은 지역축제는 특산물축제나 각 지방의 독특한 역사와 풍속도을 살리고자 하는 토속적인 민속축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지역 대표적인 축제의 하나로 지난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5일간)열린 '강경젓갈축제'의 유래와 나아갈 방향을 생각해본다. 전국 최대의 젓갈집산지인 강경은 1930년대부터 평양,대구와 함께 전국3대 시장의 하나였다. 강경은 지리적으로 내륙 깊숙이 위치해 육상교통의 요충지로서 서해안 연근해에서 포획한 질좋은 해산물만을 엄선, 저온 숙성시켜 '젓갈중 제일'은 강경젓갈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70년대 육로중심의 교통이 발달 되면서 급격히 쇠퇴하기 시작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이후 상인들은 강경젓갈 되살리기 운동을 통해 강경 특유의 젓갈맛의 재현과 명성을 얻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고 지난 1977년부터 '강경전통맛깔젓축제'를 시작으로 21년간 젓갈축제를 통해 명실상부 한 젓갈시장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강경포구 둔치에서 강경도심지 일원으로 축제 테마를 강화시켜 관광객들이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 중심의 선택과 함께 산업형축제로 동력를 확보 했다는 평가와 함께 문화관광부 '최우수축제' 선정도 기대 된다.

나경화 충남 논산주재 기자

앞으로 강경젓갈축제가 '세계 속의 축제'라는 테마속에서 지금보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이를 지속시켜 나갈때 지역 홍보는 물론, 강경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관광수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 시킬수도 있고 더 나아가 관광산업을 육성한다는 중앙정부의 정책에도 상응할 것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 축제가 진정 주민 화합형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축제에 주인공이 되어 즐기면서 축제를 구경하러온 방문객들에게 젓갈 외의 풍성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또 지역주민의 문화적 응집력을 보여 주는것 외에도 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를 발전시켜 관광과 문화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역 축제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