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부시장 "무관용 원칙 일벌백계, 중징계도 요구"
감사관 외부 인사 채용·부서장 연대 책임 방안 등 추진
실·국·소·구청장 공직기강 확립 청렴실천 서약식 벌여

청주시청 반재홍 경제투자실장 등 청주시 실·국·소·청장들이 24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중훈 상당구청장의 음주측정 거부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고 공직기강 확립과 청렴실천을 다짐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경찰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를 받는 이중훈(57·4급) 상당구청장을 직위해제하기로 했다.

특히 청주시 실·국·구청장 등 국장급 19명은 최근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공직기강 문란행위가 잇따른 가운데 직원의 복무와 업무를 감독해야 할 조직 내 최고 책임자의 음주행위로 인해 청주시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킨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청렴실천 자정결의를 가졌다.

25일 인사위 열어 구청장 직위해제

이범석 청주부시장은 24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어 "내일(2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 구청장을 직위해제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시청 직원의 비위·일탈 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죄송하다"며 "앞으로 비위 등이 드러나면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고 일벌백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위해제는 공무원이 직위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인정되는 사유가 있는 경우 부여된 직위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이 직위해제되면 구청 행정지원과장이 직무를 대행한다. 시는 구청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자로 후임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시는 경찰이 수사 개시 통보를 하면 충북도에 중징계 처분도 요청할 방침이다. 5급 이상 공무원 징계는 상급기관에서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에 대한 중징계는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이다.

이 부시장은 "이런 비위·일탈 행위를 계속 내버려 둬서는 안 되고 엄중한 조치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감사관 외부 인사 채용과 부서장 연대 책임 방안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공무원이 맡고 있는 개방형 직위인 감사관을 외부 인사로 뽑기로 했다. 공모를 거쳐 내년 1월 채용할 계획이다.

시가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진 중인 부서장 연대 책임 방안도 마무리 단계다. 방안이 마련되면 곧바로 시행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30분께 흥덕구 봉명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운전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음주측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구청장은 음주측정을 4차례 거부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 구청장을 불러 조사한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실·국·소·청장 공직기강 확립 청렴실천 서약

청주시는 이날 오후 3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전체 실·국·소·청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위행위 근절 및 청렴실천 자정결의를 가졌다.

또 청주시 실·국·소·청장들은 시민의 공복으로서 공직기강 문란행위 척결과 공정한 사회를 조성하는 데 모범이 될 것으로 다짐하면서 향후 비위행위 재발 시 스스로 엄중한 처벌을 받겠다는 약속을 하고 85만 청주시민에게 서약하는 연명식도 가졌다.

주요 서약내용으로는 제반 법령을 준수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하며 비위 등으로 청주시에 누를 끼칠 경우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과 각종 비위행위 발생 시 연대책임 등을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향후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공직기강 문란행위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원칙에 따른 일벌백계로 청렴한 공직사회 조성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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