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립대병원 14곳 중 12곳 독식...전문성과 관계없어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 뉴시스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충북대병원이 채용한 억대 연봉의 감사가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옛 새누리당 고양시의원 출신으로 밝혀졌다.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립대병원 14곳 가운데 감사가 공석인 병원 2곳을 뺀 12개 병원의 감사 이력을 확인해 발표했다.

그 결과 전국 12개 국립대병원 중 10곳에서 전문성과는 상관없는 옛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인사들로 채워진 것을 확인했다.

국립대병원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해야 하는 감사는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이다.

연봉은 최소 9천만 원에서 최대 1억4천800만 원, 임기는 3년으로 병원 이사회가 추천해 교육부장관이 임명한다.

그러나 박 의원의 조사 결과 충북대병원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립대병원 감사에는 옛 새누리당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충북대병원 감사 권모(여)씨는 고양시의원 출신으로 지난해 3월 20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시의원직을 사퇴한 옛 새누리당 인사이다.

주요 경력은 상생코리아 공동대표, 고양시의회 의원, 서울시 여성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 충북대병원 상임감사로 임명된 권씨의 연봉은 1억1천458만4원으로 임기는 2020년 3월까지 3년이다.

기본급이 6천477만9천원, 고정수당이 4천885만5천원이다.

박 의원은 "충북대병원은 지역과도 상관없는 새누리당 고양시의원 출신을 자리에 앉혔다"면서 "국립대병원 감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육부는 감사 선임과정을 조사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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