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진단]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생명중심 충북에서 세계중심 한국으로’ 제98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서 입장하는 선수단을 반기며 손을 흔들고 있다./신동빈

'제 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제 98회 전국체육대회'의 주개최지인 충주시가 두 대회를 완벽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한 충주시 공무원과 유관기관·단체는 물론, 자원봉사자 등으로 참여해 곳곳에서 헌신 노력한 충주시민들의 구슬땀 덕분이다. 특히 두 대회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성공 대회의 밑거름이 된 관계 공무원과 시민 서포터즈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지난 20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은 '미니 올림픽'으로 불릴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말끔한 운영으로 참석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개회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신축된 충주종합운동장의 위용과 높아진 충주시의 위상에서 가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 중심도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충주시는 이번 양대 체전을 통해 전국 최고의 스포츠시티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체전을 치르면서 충주시민들이 보여준 저력은 향후 충주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는데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국민들은 어려움에 처하거나 힘을 모아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믿기 힘들 정도로 무서운 저력을 보여줬다. IMF외환위기 이후 전국민이 동참한 금모으기운동이 그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보여준 붉은악마의 응원전이 그랬다. 이번 장애인체전과 전국체전에서 보여준 충주시민들의 화합된 모습도 가히 이와 비견된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두 대회에서 보여준 성숙된 모습이 이번만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충주발전을 위해서는 너나 없이 언제나 일치된 모습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 문제는 지도자 역할을 하는 정치인과 그 추종자들이다. 시민들을 분열시키고 편을 가르는 일은 대부분 정치인들과 추종자들에 의해 이뤄진다. 지난 20일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이시종 지사가 읽은 환영사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극찬한 것과는 상대적으로 정작 대회 준비를 위해 온갖 고생을 한 조길형 충주시장과 충주가 지역구인 이종배 국회의원은 거론조차하지 않았다는 것이 논란의 주요 내용이다.

이 지사가 여당이고 조 시장과 이 의원이 야당인 자유한국당이라는 점에서 꿰맞추기식 논리로 접근할 경우, 이같은 지적이 일부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대회 준비를 위해 고생한 충주시민들의 정서상으로 볼 때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환영사는 이번 대회를 위해 방문한 타 시·도의 선수와 임원 등 관계자들을 환영하는 인사말이다. 충북도와 충주시가 모두 주최 측으로 볼 때 공식적인 자리에서 조 시장과 이 의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기 스스로를 추켜세우는 일이다. 이를 굳이 정치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이시종 지사가 의도적으로 둘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다. 이 지사가 그정도로 옹졸한 인물이라면 충주시민을 비롯한 충북도민들로부터 선출직 도지사로 선택조차 받지 않았어야 하는 것이 맞다. 이제 더 이상 이 문제를 논란거리로 만들어 정치적 논리로 비약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시민들의 피땀으로 일군 성공대회를 하찮은 논란거리로 얼룩지게 해서는 안된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치패거리에 의한 민심의 분열과 갈등이다. 정치지도자들이 대승적인 자세로 앞장서 시민화합을 주도해야 한다. 그런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바로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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