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 강외면 중봉리 하사용씨

「쓰레기 감량과 자원의 재활용, 그리고 소득증대.」

청원군강외면 중봉리 하사용씨(71)는 관내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종이컵을 수집한뒤 채소묘종을 심어, 봄철이 되면 이를 내다팔아 소득증대로까지 연결시키는 전형적인 새마을 농사꾼이다.

하씨가 이같은 채소묘종을 시작한 것은 10여년전부터.
면사무소나 농협등 관공서의 자판기에서 나오는 종이컵이 골칫거리 처분대상임을 알게 된 하씨는 어떻게 하면 자원을 재활용할수 있을까 고민하다 궁리끝에 농사용으로 써보자고 생각, 일회용 종이컵의 수거작업에 들어간 것.

하씨는 수거한 종이컵의 아래부분을 십자형으로 잘라 양분을 빨아들일수 있도록 한뒤 채소묘종을 심어 비닐하우스에 키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종이컵에서 4개월간 자란 채소묘종은 비닐묘종에서 자란 채소보다 저항력도 강했고, 봄철에 내다 팔때에도 개당 최하 1백50원에서 2백원까지 최소 30원에서 50원가량은 더 가격을 받게돼 소득면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씨가 10여년동안 모은 종이컵만 해도 트럭으로 3대분.
이때문에 하씨가 읍내에만 나타나도 관공서 직원들은 종이컵을 알아서 한곳에 모아 두었다가 그에게 건내고 있다.

송해곤청원군강외면장은 『자린고비의 농사법으로 연간 3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하씨가 번돈의 일부로 해마다 면사무소에 민원봉투를 만들어 무료 기증까지 해 영농후계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극구 칭찬했다.

10년동안 족히 50만개 정도의 종이컵 채소묘종은 했을 것이라는 하씨는 정부자금을 지원받아 빚더미에 허덕이는 일부 영농후계자들을 겨냥,『농사는 맨손으로 해야지 남돈을 빌어 농사를 지으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영농부채 탕감을 주장하는 이들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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