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김두형 천안서북경찰서 부청문감사관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며 해당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업습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학교폭력이 이슈가 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7월에 발생한 강릉 여고생 폭행사건, 9월의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은 폭행영상과 피해자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공개되면서 전사회의 공분을 샀고, 이런 와중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아산, 서울, 천안에서 잇따라 발생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또래의 학생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그 양상이 갈수록 흉폭화,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가해자가 수시간동안 피해자를 데리고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폭행을 하고, 폭행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SNS로 돌려보고, 문제가 된 후에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피해자에게 보복과 협박을 일삼고 있다.

학교폭력은 학생들 자율에 맡길 수도 없고, 학교의 자체관리에 맡겨두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사회 전체가 나서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근절할 수 있다. 학교폭력 예방 및 처벌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져, 체계적인 학교폭력의 예방과 대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소년법 등 처벌규정의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형벌의 강화가 꼭 학교폭력을 예방한다고 할 수 없다. 오히려 학교와 가정 등 사회환경적인 방법을 통한 해결방안 모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가정폭력이나 부모의 무관심, 성적위주 입시경쟁의 스트레스 등이 강력한 학교폭력 유발 원인인자로 지목되고 있는 바, 사회구성원 모두의 관심이 절실하다.

김두형 천안서북경찰서 부청문감사관

충분히 대화로 해결가능한 사안을 브로커의 개입 등으로 무리하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개최되고 처분이 내려지는 경우는 막아야 한다. 또 심각한 학교폭력을 묵살하거나 축소은폐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함에 주목해야 한다. 경찰에서도 청소년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제도(SPO:School Police Office)를 확대강화하고 있다.

학교전담경찰관은 학교마다 담당경찰관을 지정하여 정기적으로 담당 학교를 방문하고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내외 순찰, 등하교길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학생들의 개별신고 접수 및 상담을 통해 피해구제 및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는 우리의 미래이고, 아이 한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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