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민의견 청취…용도 변경 후 특별계획구역 신설

오창과학산업단지 전경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그동안 오창과학산업단지내에서 흉물처럼 방지됐던 체육시설용지가 용도변경 후 주상복합아파트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시는 29일 오창과학산업단지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 의견 청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변경 내용은 장기 미사용 체육시설용지를 주상복합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다. 1만9천813㎡ 규모의 체육시설용지를 폐지하고 특별계획구역을 신설한다. 도로 건설 등을 위해 면적은 1만8천658㎡로 줄었다.

학교시설용지는 기존 1만4천660㎡에서 1만5천436㎡로 증가했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건립되면 학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로 폭도 25m에서 25~29m로 변경했다. 차량 진·출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감차로를 만들기 위해서다.

오창읍 각리지역 주택조합은 지난달 중순 이런 내용이 담긴 주민 제안서를 충북도에 제출했다.

당초 시는 용도 변경 승인권한이 있는 도에 제안서가 접수돼도 체육시설용지를 용도 폐지하거나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요구에 허용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지역 주민들이 지난 6월 아파트 건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데다 수질오염총량 할당 부하량을 받는 점 등을 고려했다.

시는 다음 달 15일까지 주민 의견을 들은 뒤 이 결과와 관련부서 협의 내용 등을 도에 제출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같은 달 22일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를 열어 변경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조합 측에 요구한 도교육청 등 관련 기관과의 협의한 사항 등도 심의한다.

조합은 용도 변경이 이뤄지면 이곳에 25층 규모로 573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중소형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립할 예정이며, 오는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이는 인근 지역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사업 규모 축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지난해 조합원 모집 당시 47층, 1천10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오진태 청주시 도시개발과장은 "지역 주민이 아파트 건립을 찬성하는 데다 수질오염총량 등 다른 문제도 해결돼 용도 변경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에서도 변경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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