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 1.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
기존 본관동·주유소 철거…지하 6층·지상 49층 신축
뮤지컬 극장, 미술관 등…컨벤션·상업·주거시설 건립
동선 고려 승·하차장 분리…매연·소음 없앤 환경 조성

과거 도시들은 단편적으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주거와 경제, 교통에 치중한 발전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또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건강, 문화, 복지, 교육에 집중한다. 이처럼 시대에 맞게 도시발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패러다임 변화추세에 문화와 예술은 시민들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풍요롭게 해 삶의 질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도시를 한 단계 성장 발전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도시환경은 시민들의 문화와 예술 활동의 증진에 힘써야 한다. 이에 따라 청주 관문인 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의 추진 배경과 지역균형발전, 경제유발효과,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편집자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현대사회 패러다임 변화에 잘 대응해 성공한 도시로는 대표적으로 스페인 빌바오, 프랑스 파리, 홍콩 등이 있다.

청주시, 문화·예술도시 '벤치마킹'하다

스페인 빌바오는 1970년대 세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전통공업도시로서 지녔던 지역경제기반이 붕괴되기 시작하자 1980년대 후반 장기적인 계획에 의한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했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시설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면서 경제적 부흥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의 성공으로 나아가 음악당, 체육관, 미술관등 문화공간을 계획하고 실행해 프로젝트 5년 만에 세금을 포함한 투자금 회수는 물론 그 후 관광수입으로 공공건축물과 거리디자인에 계속해 투자하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1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2007년 기준 2조가 넘는 경제효과를 보고 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문화산업이 도시를 경제적으로 자립시킬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또한 프랑스 파리는 1970년대 문화·예술 사업으로 현재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라는 파리의 위상을 얻게 됐다.

특히 "문화예술은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여주며, 지역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라고 연설한 프랑스 19대통령 조르주 퐁피두는 파리가 뉴욕과 런던보다 확고한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퐁피두 문화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퐁피두 센터는 현대 미술의 상징이 돼 있으며, 연간 700만 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자랑하는 관광의 명소가 됐다.

홍콩은 계획적인 문화예술의 도시를 표방하면서 지난 1998년 서구룡 문화지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홍콩은 현재 '미술을 위한', '미술에 의한', '미술의 도시'로 정체성을 단단히 굳히고 있으며 미술이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인 문화가 되고 있다. 또한 오는 2031년까지 총8개의 문화예술시설 또는 문화예술기관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같이 청주시는 유사한 조건의 전국 주요도시와 비교할 경우 주거환경, 교통, 경제활동 부분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며, 살기 좋은 도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30년 인구 100만 명 목표를 위해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살기 좋은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 청주로의 변화를 위해 도시와 문화예술의 결합은 필수요소다.

현대화 복합공간, 충청권 '랜드마크'로 탈바꿈

청주고속터미널 /중부매일DB

청주 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은 청주의 관문인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이 20년 만에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고속터미널 시설을 비롯해 문화·편의·지원시설을 폭 넓게 갖춘 현대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시설 노후화, 용량 초과, 혼잡한 환경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청주고속터미널은 교통·문화·산업·편의·상업·주거 등의 시설이 결합된 복합문화시설로 재탄생돼 청주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계획·조성되는 시설들은 청주시가 지니고 있는 도시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도시가 되긴 위한 중심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며,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시민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삶의 질을 높여줘야 함은 물론 나아가 청주시민의 자부심과 긍지가 되는 공간이어야 한다.

(주)청주고속터미널(대표 이찬규)은 약 6천억 원을 투자해 기존 고속터미널의 본관동과 주유소, 별관동, 주차장을 철거하고 건축면적 1만3천687㎡과 연면적 25만6천222㎡에 지하 6층, 지상 49층 초대형 규모로의 신축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부지에는 쾌적하고 고객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현대화 된 고속버스터미널, 다양한 장르와 세계적인 작품 공연이 가능한 1천6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작품 창작, 전시가 이루어지는 중부권 최대의 미술관,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마이스(MICE)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컨벤션, 예술인과 관광객에게 휴식을 제공할 품격 있는 호텔, 주변시설을 통합 연계 하는 계획으로 365일 역동적이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상업시설, 안락한 주거성에 원스톱라이프가 가능한 주거시설이 들어서며 단일 개발로는 중부권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

문화예술을 결합시킨 청주고속터미널

특히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다른 도시의 터미널사업과 극명하게 차이나는 부분은 현대화된 고속터미널에 문화예술을 결합시킨 것이다.

타 도시의 터미널 개발에는 도시의 품격을 업그레이드 해주는 문화예술시설의 확보가 미흡했다. 근래에 현대화 된 경기도 부천종합터미널과 고양복합터미널 그리고 대전복합터미널(동부)은 대형마트 또는 아웃렛 같은 판매시설과 서점 그리고 영화관 시설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사업에서는 미래경쟁력의 핵심인 창조성을 지향하고 창조성의 원천인 문화예술과의 결합을 위해 뮤지컬전용극장과 미술관, 이를 지원하는 시설인 호텔을 계획하게 됐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은 승객의 동선을 고려한 승차장과 하차장 분리로 승객의 편익을 향상시키고 사업부지 외부에 박차장을 따로 계획하여 매연과 소음을 없애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컴팩트한 차량동선 계획으로 원활한 승·하차를 유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