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확충 넘어 사업까지…'전기차 특구'로 만든다
인프라 확충 넘어 사업까지…'전기차 특구'로 만든다
  • 이민우·김용수·송휘헌·연현철 기자
  • 승인 2017.10.3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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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자동차 보급으로 '청정세상'을 꿈꾸다]
6.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 1번지 제주도에 전기차 환경은
국내 전체 등록차량 중 40.7% 차지…충전기도 652기 설치돼
2030년까지 차 37만7천대 보급…전기버스·택시도 자리잡아
충전소 안내 앱 '인기'…통합콜센터 일원화·안전 지원센터 구축
제주도는 충전기 4~5기를 한 장소에 모아 '스테이션화'를 이루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며 현재 11곳이 형태를 갖췄다. 사진은 중문관광단지 전기충전소의 모습.

[중부매일 이민우·김용수·송휘헌·연현철 기자] 청정 자연을 대표하는 제주도가 친환경 바람을 몰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정책중에서도 대세로 꼽히는 전기차 확대와 인프라 확충면에서는 타 시·군과 비교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와 충전 인프라를 갖췄다. 현재까지 국내에 등록된 전기자동차의 수는 올해 9월 기준 총 2만336대로 이중 40.7%인 8천281대가 제주에 보급돼 있다. 대자연과 관광지의 대표지역 제주도는 전기차를 통한 '배기가스 없는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다. 취재팀은 지난 27~28일 1박 2일간 '전기차의 천국'이라 불리는 제주도를 직접 방문했다.

제주도, 전기차가 즐거워 지는 곳

동서교통이 운영하는 일부 전기버스들은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 대륜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배터리 교체가 이뤄지며 교체에는 5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제주도에 마련된 충전소는 지난 8월말 기준 급속 315기, 완속 337기로 총 652기가 마련돼 있다. 해당 충전소들은 관광명소를 중심으로 띠를 이루고 있으며, 차량 통행이 많은 해안도로, 제주와 서귀포를 잇는 평화로, 5·16도로, 번영로 등에도 고루 배치돼 있다.

그러나 장소마다 이용 빈도의 격차도 크고 지정된 곳에 충전기가 1대인 곳도 있어 부득이하게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운영되는 충전 시설에 대한 이용자 수, 교통량, 사용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충전소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충전기 4~5기를 한 장소에 모아 '스테이션화'를 이루려는 계획도 추진해 현재 11곳이 조성됐다.

전기차 충전소의 스테이션화가 이뤄질 경우 지정된 장소의 인식이 명확해지고 충전중인 차량때문에 다른 충전소로 옮겨다니는 번거로움도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제주의 충전 인프라는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홈 충전기의 수도 지난 8월 기준 총 5천754기의 구축이 완료 됐다. 또 특정 차량의 충전을 대비한 시설 설치도 완비했다. 도는 테슬라 차량의 충전을 고려해 이미 지난 5월 30일 기준 포도호텔, 핀크스CC, 씨에스호텔, 빌라드애월, 더클라우드 호텔, 카카오본사 등 7개소에 각 2~3기 설치했다.

아직은 생소한 전기버스와 전기택시도 제주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 도내에는 현재 전기버스 63대, 전기택시 155대가 보급돼 있다.

동서교통은 지난해 배터리 교체와 플러그 인 충전방식을 갖춘 23대의 전기버스를 마련했고 이후 플러그 인 방식 버스 36대를 추가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교체 시스템이 적용되는 버스들은 제주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서귀포 대륜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이뤄지며 교체에는 5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제주도청 청사에는 392대의 차량 수용이 가능하며 이중 5분의 1정도인 82개 구역은 전기차량의 충전 및 주차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기택시도 이곳에서는 흔하다. 이미 도청 청사에 마련된 시설에서 전기택시 충전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청사에는 392대의 차량 수용이 가능하며 이 중 5분의 1정도인 82개 구역은 전기차량의 충전 및 주차를 위한 전용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제주도는 환경부에서 배출가스 저감사업으로 보조금 지원과 더불어 전기택시 대당 5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어 전기택시 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주 개인택시 기사 이명구(66)씨는 "LPG차에서 전기차로 바꿨더니 한달에 80만원 나오던 연료비가 7분의 1정도인 12만원대로 줄었다"며 "충전을 할 때 30분에서 1시간정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돈이 절약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지역에서 택시를 타는 손님들은 대게 짧은 거리를 간다"며 "장거리를 가도 그리 길지 않아 한번의 충전으로 운행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기차 특구'를 향해…보완부터 연관사업까지

김홍림 제주특별자치도 전기차정책담당관이 친환경 환경으로 나아가는 제주의 발전 방향과 연관사업 모색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기차 이용자들의 편의를 가장 먼저 생각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김홍림 제주특별자치도 전기차정책담당관은 제주가 마련한 전기차 상용화의 발판을 이같이 설명했다.

김 담당관은 "전기차 이용객들의 대부분은 배터리 방전에 대해 막연히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콜센터의 90%가량이 충전소의 위치를 묻는 전화"라고 전했다.

이러한 목소리를 담아 도는 올해 초 '제주 전기차 충전소 안내'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해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 1만건을 넘기는 등 그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해당 앱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전기차 사용자 안내서'도 발간해 배포했다. 안내서에는 도내 개방형 충전기 현황 지도, 주행거리 향상을 위한 요령, 차량 관리, 유료·무료 충전기 이용방법 등의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다.

도는 전기차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전기차 특구'를 계획해 나아가고 있다.

김 담당관은 "차량에 대한 규제가 많을 수 있고 규제에 막혀서 진행되지 못하는 일들도 많이 있었다"며 "전기차 특구를 통해 차근히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도내에 오는 2020년까지 13만5천대, 2030년까지 37만7천대 보급할 계획"이라며 "오는 2030년 제주도에는 모든 차량이 전기차로 대체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단순 전기차 보급과 인프라 확충에서 멈추지 않고 완료된 사업의 보완과 연관 사업에 큰 초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우선 도내 콜센터는 도청, 환경부, 한전, 민간사업 등 총 4개가 개별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수리나 문의 등이 각기 다른 곳에서 접수돼 업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일도 종종 나타났다. 도는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통합콜센터 TOC 구축 및 일원화 계획을 수행할 계획이다.

폐품 재활용 통한 친환경 대책 마련

제주도청 청사에는 392대의 차량 수용이 가능하며 이중 5분의 1정도인 82개 구역은 전기차량의 충전 및 주차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기차 부속품의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대책 마련에도 발빠른 움직임이 보여진다. 도는 수명이 다된 폐배터리를 이용해 가정이나 1차 산업 장소 등에서 전력부족사태의 대안으로 활용할 계획에 착수했다. 폐배터리의 작동은 그 용량의 70%까지만 사용할 수 있고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효율이 떨어져 전기차에는 사용이 불가하다. 도는 남은 전력을 에너지 저장 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를 이용할 방침이며, 189억원을 투입해 3년에 걸쳐 폐배터리 재사용 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안전 지원센터의 구축에도 힘을 내고 있다. 전기차는 정기검사를 받는 일반차량과 달리 육안검사만 진행되고 있어 차량 운영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내재돼 있다. 또 차량 정비는 제조사에서만 이뤄지는데 제주 지역에는 대형 제조사가 1곳밖에 되지 않아 여의치 않을 경우 차를 육지로 보내야 하는 등 여러 불편함도 있다.

따라서 제주도는 안전정비 교육, 정비 인력의 필요성을 실감해 전기차 안전센터를 세워 인재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도 구상하고 있다.

이밖에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개발 산업, 풍력발전소에서 얻은 전기에너지를 충전시설에 보급해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차' 세상을 그리는 등 자연에서 출발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선순환적 구조의 청정 환경 실현을 위해 달리고 있다. /기획취재팀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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