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 "청와대, 밝히지 못한다면 국정조사할 수 밖에"

27일 오후 북한 당국에 나포됐다 6일 만에 무사히 귀환한 경주 감포 선적 39t급 복어잡이 어선 '391 흥진호'가 강원 속초시 속초해양경찰서 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2017. 10. 27. /뉴시스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흥진호 피랍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당 원내대책회의와 국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를 통해 "청와대가 흥진호의 피랍사건에 대한 전모를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히지 못한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문표 총장은 흥진호 피랍사건과 관련해 "국민, 언론, 장관, 해군, 해경도 모르고 있었다"며 "청와대만 이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알고 은폐한 것"이라며 "도대체 흥진호의 피랍 기간 7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 공개하지 않는지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과 해군은 흥진호의 피랍 사실을 모른 채 항공조사 10회, 선박 20척을 통원한 해상조사를 했다. 결국 흥진호가 이미 북으로 피랍된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없는 배를 찾아 국력만 낭비한 것이다.

홍 총장은 "청와대는 흥진호의 송환 사실만을 관계부처에 통보한 뒤 지금까지 아무런 해명이 없다"며 " 세월호 7시간을 두고 '이게 나라냐'며 질타했던 문재인대통령에게 흥진호사건을 은폐하는 것이 '나라다운 나라'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흥진호의 송환 이후 밝혀져야 할 내용들도 공개되지 않아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송환된 선원들에 대한 신상정보와 피랍의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홍문표총장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세계의 주목을 끌기 위해 흥진호를 돌려보내며 인도주의적, 인권존중 제스쳐에 정부가 놀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의혹이 가중되기 전에 정부차원의 명쾌한 해명과 발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7시간이 국가적 법질서 파괴였다면 흥진호 피랍사건 은폐는 국가 안보의 붕괴 수준"이라며 "흥진호 피랍사건에 대한 의혹이 풀어지지 않는다면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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