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공항 전경 /중부매일DB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국내 관광·화장품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유커(遊客)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광업계의 주가가 급등하고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한 면세점 입찰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개항 20년 만에 흑자를 달성한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이용객이 급감한 청주국제공항도 사드 해빙으로 전환점을 맞게 됐다. 하지만 유커가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관광전략이 없다면 청주공항은 수도권과 제주도의 경유지에 불과하다. 이미 일부 광역자치단체는 세분화된 마케팅을 통해 특수목적 관광단 유치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도 금한령(禁韓令)이 본격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이후를 겨냥해 유커 유치를 위해 경쟁력있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

연초부터 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청주공항도 타격을 입었다. 청주공항은 지난해 개항이후 처음으로 국내외 이용객 250만 명을 돌파하면서 광폭(廣幅) 성장을 달성했지만 사드 배치이후 1년 새 유커를 중심으로 이용객이 75%가 줄었다. 개항이후 고질적인 적자운영으로 '애물단지'라는 비판을 듣다가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5억 원 대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청주공항으로서는 올 실적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월 4만442명에 달했던 국제선 이용객 수는 2월 2만9천297명으로 줄었으며 3월에는 중국 정부의 본격적인 '금한령'이 내려지면서 1만5천164명으로 감소하더니 4월에는 5천203명까지 추락해 공항 라운지가 한산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청년여행사 등 중국 대형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은 사드 해빙 후속 조치로 내년 2월 춘제(春節·설) 특수를 겨냥한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의 빗장이 열리면서 광역자치단체에선 유커 공략에 나섰다. 실례로 전북도는 의료검진과 스파, 해수찜, 진안 홍삼 등을 연계한 의료관광 팸투어와 무주 태권도공원 관람을 희망하는 노인·청소년 문화교류단 등 특수목적 관광단 유치에 나섰다. 여기에 치즈 만들기·유기농 계절과일 수확·갯벌체험·무주스키장 등 체험과 레저 등을 더해 '건강과 힐링'을 목표를 한다. 지역 특성을 최대한 살린 것이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중국 현지 여행사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충북도 유커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나서야 한다. 충북은 하늘의 관문인 청주공항이 큰 이점이다. 여기에 제천·단양을 비롯한 도내 주요관광지도 관광시설을 대폭 개선했다. 문제는 유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과 홍보전략이다. 청주공항의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중국노선도 확대해야 한다. 유커가 충북에서만 누릴 수 있는 테마관광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대응하지 못한다면 내년 초 '유커 특수(特需)'는 타시^도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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