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육거리시장 내달 준공 목표 8억 투입
아케이드 구간 실시간 모니터링 등 정비

청주육거리시장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최근 사회구조가 복잡·다양하게 변화되고 있어 안전도시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필요적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구조의 변화는 다른 한편으로는 각종 범죄를 질적·양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는 방증이며, 범죄현상에 있어서도 새로운 유형의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범죄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다.

환경설계 통한 범죄예방 '셉테드'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제도가 최근에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셉테드'다. 물리적으로 잠재적인 범죄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통제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바로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셉테드, 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다. 과거에 전통적인 범죄학에서는 범죄를 '범죄자에 의한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범죄자와 범죄 발생의 원인 등에 중점을 두고 연구했다. 그러나 셉테드를 포함하는 이른바 최신 환경범죄학에서는 '범죄자와 피해자가 동시에 특정 장소에서 벌이는 역동적 이벤트'로 정의함에 따라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적인 요인에 중점을 두고 연구한다.

즉 아파트나 공원 등을 신축하는 단계에서 범죄 유발요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다. 주로 피해 대상을 강화하거나 자연적인 감시가 이루어지도록 시야를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축물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범죄 예방적인 환경요소를 고려하므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례로 경비실의 위치를 사람들의 왕래가 잘 보일 수 있는 장소에 설치하고,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지하주차장에 고성능 CCTV와 비상벨 설치, 어두운 골목길에 밝은 LED 조명으로 교체, 공원이나 놀이터는 주변에서 잘 관찰할 수 있도록 울창한 나무나 장애물을 제거하는 방안 등이다.

미국과 같은 주요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셉테드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셉테드 정책을 도시와 건축계획에 반영해 적용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이 같은 셉테드를 통한 안전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연구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주육거리시장 셉테드 이달 착공

이에 따라 청주시는 '맑은 고을, 淸州'의 대표 전통시장 육거리시장 일원에 범죄예방환경설계 시범사업을 이달 초 착공한다.

셉테드는 범죄에 취약한 지역의 환경요인이나 주민들이 불안을 느낄 만한 요소 등을 분석해 물리적으로 환경을 바꾸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설계기법이다.

청주시는 올해 2월 전국 최초로 범죄예방환경설계 종합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범죄취약지역 단계별 우선사업으로 도출된 청주 육거리시장을 대상으로 실시설계와 사업설명회를 완료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재래시장의 범죄유형과 공간특성을 고려해 오는 12월 중 준공을 목표로 토목, 통신, 전기공사 등에 총 사업비 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주요 정비사항은 ▶아케이드 구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인공감시 강화) ▶육거리시장 정문광장 및 가로환경 정비(상징거점 조성) ▶주차장 및 이면도로 공간정비(장소 인지성 강화) ▶LED로고젝터, 비상벨, 안심존 등 셉테드시설 도입(보행안전성 강화) 등이다.

이재형 청주시 도시계획과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된 강력범죄의 잇따른 발생으로 청주의 이미지가 실추됐다"며 "이번 시범사업 추진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사업효과를 철저히 분석해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시는 내년에도 청원구 오창읍 양청리 원룸밀집지역, 흥덕구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유흥가 주변 등 2곳에 대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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