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합덕성당, 매주 성지도보순례 진행

버그내순례길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한국 천주교의 수도 당진시에서 버그내순례길을 활용한 도보순례가 매주 진행되고 있다.

2016 아시아 도시경관상 수상에 빛나는 버그내순례길은 합덕 읍내를 거쳐 삽교호로 흘러들어가는 물길로, 합덕장터의 옛 지명인 '버그내'에서 유래됐다.

이 길은 합덕성당과 솔뫼성지, 신리성지 등 충남 내포지역 천주교 문화유산들을 연계해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순례길 코스 중에는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된 합덕제를 비롯한 많은 문화유산들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합덕시장도 경유해 단순히 성지순례길 이상의 가치를 녹여냈다.

버그내순례길은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더불어 천주교 신도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돼오고 있는 8·15 프란치스코데이 행사 때에도 이곳에서 도보순례가 진행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합덕성당에서는 더 많은 신도와 관광객들에게 도보순례의 의미를 알리고 버그내순례길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9월 9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성지도보순례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코스는 2개의 코스로 구성해 격주 순회한다.

1코스는 합덕성당을 출발해 솔뫼성지와 버그내장터, 합덕제를 거쳐 합덕성당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며, 2코스는 합덕성당을 출발해 원시장·원시보 우물, 무명순교자의 묘, 신리성지, 하흑공소를 거쳐 합덕성당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현재 순례행사에는 매주 50여 명이 참석하고 있으며 지난달 21일 진행된 제7차 성지도보순례행사에는 심병섭 당진부시장이 참석하기도 했다.

합덕성당 김성태 신부는 "합덕지역은 1950년대부터 성체거동이 있었을 정도로 많은 신도들이 있는 천주교 집성촌"이라며 "매주 진행하는 도보순례에 참여하는 분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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