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 수석연구위원

29일 노영민 주중대사(오른쪽)와 이시종 지사,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왼쪽)가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리나라 관광시장은 지난 2015년에 '메르스'라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의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작년이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이에 따른 사드 배치 영향 등으로 중국과 갈등이 생겨나면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었다. 이런 상황은 문제인정부 출범이후에도 계속되다가 최근에 10일 베트남에서 개최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드배치 갈등에 따른 분위기가 조율되면서 서서히 해빙무드를 맞고 있는 듯하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발생 사태가 진정되면서 지난해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 수는 2,238만 명으로 2015년보다 15.9%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그리고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170.9억불에 달한다. 국가별 외래관광객 수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803만 명으로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수의 46.8%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일본관광객이 230만명으로 13.3%, 미국관광객이 87만명(5.0%), 대만관광객이 83만명(4.8%), 홍콩관광객이 65만명(3.8%) 등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의 약 절반을 중국인관광객이 차지하며 절대적인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사드배치에 따른 금한령(禁韓令)은 국내관광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관광업계의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안겨주었다. 우리가 중국과 사드갈등을 겪는 사이에 우리보다 외래관광객 유치수가 적었던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통한 엔저와 국가차원의 광역주유관광 루트개발 등을 통해 한국을 제치고 지난해 2,400만명이 넘는 외래관광객을 유치했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갈등은 국가는 물론 충북관광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충북에 위치하며 중국노선에 특화되어 있는 청주국제공항의 운영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쳐 국내외 이용객 250만명을 돌파하며 5억원 대의 흑자경영을 실현하다가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직격탄이 되어 국제선 이용객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동네공항으로 전락하여 다시 애물단지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이 최근에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중국대사의 임명배치와 APEC 한중정상회의를 앞두고 사드 해빙기류가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 수석연구위원

그러나 충북관광의 경우 아직 사드해빙에 따른 효과를 기대하고 낙관하기 힘든 근본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충북은 여전히 공항이용 경유지로서의 의미만 가지고 있는 정도이지 체류목적지로서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충북의 방한 외래관광객의 점유비중도 지난 2012년에 0.9%였던 것이 2015년에 0.6%, 그리고 지난해에는 불과 0.4%로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전체적으로도 외래관광객 수는 전국대비 2.5%에 불과하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방한 외래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충북의 외래관광객 방문비중은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충북의 외국인 관광객유치 전략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국가적인 사드해빙 분위기가 충북관광의 해빙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젖어 있을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충북관광의 혁신을 통해 방한 외래관광객의 절대적 위치에 있는 중국인관광객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때이다. 충북은 그간 매년 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한중친교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그리고 현재 중국대사로 최근 충북출신이 임명되었다. 따라서 이런 기회를 통해 체류관광목적지로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충북관광의 이미지를 확고히 각인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충북을 중국인관광객친화도시의 선포와 함께 민관합동의 전략적 관광마케팅 프로모션을 위한 (가칭)중국인관광객유치기획단을 구성 운영하여 혁신적인 전략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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