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국빈방한,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
"한국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완전 해제에 합의"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7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11.07.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25년만에 국빈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협의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또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고 미국의 전략 자산의 한반도와 인근 배치를 확대 강화하기로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일명 코리아패싱에 대해선 단호한 어조로 일축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재협상 문제와 관련, "자유롭고 공정하고 균형적인 무역혜택을 누리기 위해 한미 FTA 관리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동맹의 굳건함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며 "북핵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군사 협력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은 "자체 방위협정 협력을 전례없는 수준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미사일탄두중량제한을 완전히 폐지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한미가 앞으로 합리적 방위비 분담해 연합방위 태세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와 인근지역으로의 배치를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첫 서울 방문에 보여준 환대에 감사드린다. 멋진 행사를 열어줘 감사하다"고 화답한 뒤 "오늘 경제와 안보 문제에 걸쳐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다. 양국의 교역 관계 및 북한 핵도발에 대한 엄중한 공동 대응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단순히 오랜 동맹국이 아닌 그 이상"이라며 "우리는 전쟁에서 나란히 싸웠고 평화 속에서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한 파트너"라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강조하는 등 일명 코리아패싱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가 수십년간 함께 이룩한 모든 것을 북한이 위협하게 둘 수 없다"고 안보와 경제 문제를 종합했다.

또 "우리의 동맹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며 "틸러슨 국무장관과 매티스 국방장관 등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 첫해 한국을 다녀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은 전세계 모두에게 위협이다. 북한의 독재자가 수백만의 무고한 인명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전세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책임있는 모든 국가들에게 북한 체제가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종식하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한 뒤 북한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군사조치 이외에 모든 가용 가능한 도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우리의 전방위적인 능력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필요시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80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북한 위협이 해결될 수 있다고 했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는가. 북한과의 직접적 대화에 나설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성공 여부를 얘기하기 어렵다. 아직 카드를 다 보여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북한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북한뿐 아니라 인류를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북한이 우리의 대적할 수 없을 만큼의 힘을 봤다고 본다. 전례 없이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강력한 전력이 주변에 배치돼 있다"고 북한을 재차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적 증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첨단 정찰자산 등 미국의 군사적 전략 자산의 획득에 대해 한미간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한국의 자체 방위능력과 한미 연합 방위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도 나서 "문 대통령과 상당한 자산을 획득하기로 이야기 했다"며 "전투기든 미사일이든 미국의 전략자산은 훌륭하고, 한국에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대한민국 국회를 찾아 본회의장에서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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