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휘헌 정치행정부 기자

1박 2일간 제주도 친환경자동차 보급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취재를 다녀왔다. 이미 제주도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전기차가 일상화된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전기버스가 다니고 정류장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모습, 전기택시가 이곳 저곳에서 충전을 하고 사람들이 자연스레 타고 다니는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미 렌트카 시장은 전기차가 접수하고 있었으며 자연스레 취재도 전기차를 타고 하게 됐다.

충북은 아직까지 전기차 불모지다. 충북에 전기차량은 228대, 충전소는 207곳에 불과하다. 충전소에 가보면 거미줄이 있고 담배꽁초가 마구 버려진 곳도 많다. 제주도가 전기차 '1번지'가 된 것은 지역 특색도 있지만 그 보다 공무원들의 노력 때문이다. 제주도 공무원들에게 전기차 선도 지역으로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관계자들은 "충전소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말했다. 즉 충전소 자체로도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충북의 충전소는 각 시·군·구청 외곽에 있거나 주차장에 설치해 놓은 것이 전부이다. 또 "충전소는 1~2기를 설치할 것이 아니라 3기 이상 만들어 놓아 스테이션화를 시켜야 나중에 전기차가 활성화 됐을 때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어 보급을 위해 섬세한 곳에도 신경을 쓴 것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젊은 층에게는 자체개발한 어플로 충전소를 알려줬고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중·장년을 위한 지도도 마련돼 있었다. 충북은 아직 전기차 또는 수소차 중 어떤 것이 주력이 될지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이 늦으면 늦을수록 더 뒤처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을 빨리 추진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후발주자가 된다는 것은 그 만큼의 패널티가 있기 마련이다.

청주시는 선도 지역들을 방문해 자문을 구하고 벤치마킹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1등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많은 노력을 기울여 안정적으로 2등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충북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들이 늘어나고 공기의 질이 좋지 않다. 친환경자동차의 보급으로 충청북도가 청풍명월에 고장으로 더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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