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만에 국회 연설…'과거 행정부와 달라…이젠 힘의 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7.11.08.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북한과 김정은 정권을 향해 고강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국빈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에서 "우리는 과거 행정부와 다른 행정부다. 오늘 나는 한미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며 "우리를 과소평가하지도 시험하지도 말라.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지만, 이는 치명적 오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한다"며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 잘되기를 원하고,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도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으로는 24년 만에 국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35분 가까운 연설의 대부분을 대북 메시지에 할애했다.

그는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고,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며 "그 목표는 한국을 그 밑에 두는 것이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은데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다"며 "미국의 힘과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과 공격받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생명을 걸었던 땅"이라며 한반도 수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특히 "변명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힘의 시대고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한다. 세계는 악당 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다"면서 "책임있는 국가는 힘을 합쳐서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하고,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부정해야 한다"고 중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대북제제 동참을 촉구했다. 모든 국가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외교 관계와 무역을 단절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서도 그는 "북한의 독재 체제 지도자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어 왔다"며 "당신이 획득한 무기는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김일성)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니고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라며 "하지만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대화의 전제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 미사일 개발을 멈추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 비핵화"라며 "우리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을 폐기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북한의 최악의 인권 상황도 꼬집은 그는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되는 국가고 군사적 이단 국가"라며 "그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된 한국인을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라는 착란적 믿음이 있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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