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현구 충남 내포·홍성·예산 주재

청와대가 7일 국빈만찬 코스별 메뉴를 공개했다. 코스 첫번째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두번째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세번째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마지막으로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렛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2017.11.07. / 뉴시스

일본 정부와 언론이 방한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만찬에서 '독도 새우'가 오른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움직임을 피할 필요가 있다며 불쾌한 기색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긴급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독도새우 한마리의 효과는 가히 폭발적이다. 국민들은 새우 한마리가 일본열도를 분노케 했다고 한국의 만찬외교에 통쾌했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스스로 자신들의 입장에서 다케시마에 대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했어도 만찬장에 오른 새우 한마리에 일격을 당한 셈이다.

하지만 소인배의 입장에서 대인배의 속마음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손님을 초대해 배부르게 먹이고 융성한 대접을 하는 것은 우리문화에서는 자연스럽다는 것을. 하루종일 같이 골프치고 연신 트럼프의 곁을 떠나지 못한 아베의 모습에서 어찌보면 그 모습이 더욱 우습고 가식적이란 생각이 든다. 햄버거를 대접하고 와규 스테이크로 트럼프의 비위를 최대한 맞추는 일본의 아부성 외교와 다르게 우리 방식대로 우리 먹던대로 경상도 가재미와 전라도 한우갈비, 전통주 등 순수하고 소박한 손님맞이가 어찌 자기네 입맞에 맞지 않는다고 논평까지 낼 정도란 말인가.

최현구 충남 내포·홍성·예산 주재

게다가 이용수 위안부 할머니를 초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어필까지 했으니 일본입장에서는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위안부 할머니와 포옹하고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일본은 문재인 정부의 깜짝이벤트에 더욱 놀랐을 법도하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일본 입장에서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외교적인 면에서도 한 수 아래라는 비참함을 감출수 없을 것이다. 아베 총리의 눈에 보이는 정치적 노림수보다는 가식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기막힌 신의 한 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더 호의적이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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