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변화시키는 두 바퀴의 힘] 8.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전주시 자전거 사업

전주시공영자전거대여소

[중부매일 이민우·이완종·안성수 기자] 자전거가 교통수단중의 하나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의 부실한 자전거 정책 운영이 종종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95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1997년 국내 7개의 도시를 자전거 시범도시로 지정해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추진력을 높였다. 이때 선정된 도시 중 하나가 바로 전주시인데, 당시 이 사업으로 인해 전주시에 수백억대의 예산이 투입되면서 전주시 자전거정책 및 인프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었다. 그러나 전주시는 자전거 시범도시 선정 20년이란 말이 무색하게 시설 및 관리 미흡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전주시, 시범도시 7개중 최하위

10월전주시민자전거대행진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전주시의 자전거 정책 종합 점수는 10점 만점에 3.24점을 받아 7개 선정도시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시범도시로 선정됐던 창원시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창원시는 2%대의 자전거 수송분담률을 10%대로 끌어 올렸다. 또한 공공자전거 '누비자'를 운영해 현재 공공자전거 터미널 250여개, 공공자전거 4천100대를 확보한 상태다. 창원시는 공공자전거 '누비자'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누비자 앱서비스도 도입했고 이러한 노력에 하루 평균 1만7천명이 이용중에 있으며 가입된 회원은 40만명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창원시는 지난 10월 '제11회 도시의 날' 행사에서 2017 대한민국 도시대상 특별상인 '국토연구원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전주시는 40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쓴소리를 듣고 있다.

시설·정책 관리 미흡 오점투성이...시민의식도 개선돼야

10월전주시민자전거대행진

전주시는 지난 2010년부터 자전거 도로 인프라 개설 및 유지보수에 약 45억원을 투입했지만, 자전거전용도로는 시내 자전거도로 373㎞중 20km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수치상으론 5.3%에 해당되는 낮은 수치다. 특히 자전거 수송분담률은 2009년 2.3%에서 2015년 2.31%로 6년동안 고작 0.01% 올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자전거공영주차장과 인도에 다수의 자전거가 방치돼 해결이 요구되고 있지만 인력부족과 광범위한 장소 때문에 처리 및 개선이 쉽지 않아 전주시가 골치를 앓고 있는 상태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특히 출·퇴근 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헬멧, 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는 등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전거 문화 확산 도모, 오명 벗겠다

전주시어린이자전거안전운전면허시험

이 같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는 자전거 정책팀을 올해부터 자전거정책과로 격상하고 전주시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도 개정해 자전거 도시 자리매김에 힘을 쏟고 있다. 전주시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자전거타기문화를 알리고자 지난 10월 21일 시민 천여 명이 함께한 '2017 전주시민 자전거 대행진'을 진행했다. 이번 행진에는 전주시가 지정한 자전거통학 시범학교 23개에서 학생 500여 명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전주시는 자전거 교통순찰대를 내년 9월까지 운영해 인도 및 자전거 도로 불법 주·정차 차량 단속을 통한 자전거 이용 편의에 힘쓸 예정이다. 특히 전주시는 어린이들이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안전한 자전거 이용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자전거 안전운전면허 시험'을 도입했다. 이 시험을 통과한 어린이들에게는 자전거 안전운전면허증이 발급된다. 시험은 ▶출발과 정지 ▶직진·S자 코스 ▶횡단보도·자전거횡단도 건너기 등으로 자동차 면허시험과 비슷한 코스를 어린이들이 실제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주시는 지속적으로 어린이 자전거 연습 코스를 확충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부족한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 에코시티, 효천지구, 만성지구 등 신도심 개발지구 자전거 전용도로 신설, 자전거통학 시범학교 추가 지원 및 주변 자전거 도로, 안전펜스 정비, 시민 자전거 보험 활성화, 자전거 대여소 및 물품 보관소 확충 등 시민들과 협의를 통한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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