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원, 임명 놓고 설전 공방..."정치적 중립·업무수행에 의구심"
야당 입장표명 요구에 여당 맞불 공세...본회의 진행 20분 지연되며 소란

8일 충북도의회 제360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충북도 이장섭 부지사가 도의원들에게 직무 수행에 관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2017.11.08. / 뉴시스

[중부매일 최동일기자] 이장섭 신임 충북도 정무부지사 임명을 둘러싼 여야 도의원들의 설전과 공방으로 본회의 진행이 20여분간 늦춰지며 소란이 일었다.

8일 오후 제360회 충북도의회 정례회 1차본회의에서 이시종 지사가 신임 이장섭 정무부지사를 소개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 부지사 임명에 반대한다며 이에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무부지사 임명은 도지사의 정무적 권한으로 도의회에서 이를 문제삼을 수 없다며 '입장표명은 불가하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발로 설전이 오갔다.

이날 설전은 이 부지사의 소개가 끝난 뒤 임회무(괴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 요구로 시작됐다.

회의를 진행한 엄재창 부의장(자유한국당·단양)의 요구로 '이 부지사 임명 반대와 관련된 내용'이라는 임 의원의 답변이 나오자마자 이광희(더불어민주당·청주시5) 의원이 발끈했다.

그런 내용이라면 의사진행이 아니라 5분자유발언으로 해야 한다며 임 의원에게 발언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임 의원의 발언은 이뤄져 "도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명이 이뤄졌는데 이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크고 업무수행이나 정치적 중립에 의구심이 든다"며 이 부지사의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 부지사에게 공이 넘어간 것으로 보이는 순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주(청주시6)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해 맞불을 놓았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임명 반대는 법적 근거도, 내용도 없는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며 "정무직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양당이 한차례씩 의사진행발언을 하면서 끝나는가 했던 임명은 의사일정 소개이 끝나자 마자 자유한국당 임병운(청주시10) 의원이 "이 부지사의 답변을 들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다시 불붙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숙애(비례대표) 의원이 나서 "한국당 의원들이 5분자유발언과 의사진행발언도 구분 못하고 있다"며 면박을 주자 임 의원이 고함으로 응대하는 등 소란 스러운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소란은 '입장표명 수용 여부'를 묻는 엄 부의장의 요구를 이 부지사가 받아들여 "우려를 잘알고 있다.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내놓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부지사는 발언대로 가지 않고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법률에 따라 임명된 만큼 논란이 없었으면 한다. 일부 의원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이를 고려해 걱정하지 않도록 집무를 잘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지사가 입장표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연철흠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청주시9)가 이 부지사에게 메모를 전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으며 연단으로 나가려는 이 부지사를 이 지사가 만류하는 등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은 지난달 27일 발탁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 부지사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피켓시위를 벌이고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대 목소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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