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그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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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유네스코 산하기관인 '국제기록유산센터(ICDH)' 유치에 성공한 이승훈 청주시장이 결국 '금의환양'을 하지 못했다.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했으나, '금의환양' 못해

청주시는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산하기관인 '국제기록유산센터(ICDH)'를 청주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탄생한 청주에 유네스코 산하 국제기구가 들어서는 것이다. 이 센터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의 사후관리, 관련 정책 연구를 중점적으로 맡게 된다.

시는 이번 유네스코 국제기록물 유산센터를 유치해 '국제적도시' 비상은 물론 센터내 부수적인 학술대회 개최 등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유치해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청주공황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국제행사 유치가 쉬워져 이와 관련한 지역 경제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한다. 특히 호텔·숙박·유통업계 등 관련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 시장의 재임기간 중 가장 큰 치적이다.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 공헌

이 시장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대다수 시민들은 역대 청주시장 중 최고의 예산확보와 업무추진 능력과 기업유치·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 부분에 대한 남다른 공헌을 했다고 인정한다.

이 시장은 취임 후 의욕적으로 업무에 돌입했다. 성과도 냈다. '일등경제 으뜸청주'를 표방하며 민선 6기를 이끈 그는 취임 1년여 만에 SK하이닉스로부터 15조5천억원에 달하는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투자유치 10조원을 한 번에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10월에는 투자유치 총액이 21조원을 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및 청주관 유치, 낡고 오래된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옛 연초제조창 재생 사업 등도 성과로 꼽힌다.

특히 이 시장은 재임기간 내내 지역에서 개최된 크고 작은행사를 찾아 다니며 열성적으로 시정을 이끌었다. 실제 하루 5~6개의 읍·면·동의 각종 행사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공무원들에겐 독려하는 '성실형 시장'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정무감각 미비를 비롯해 공직기강 해이, 청주·청원 통합으로 인한 분란 조정 등에 대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연임없는 청주시장의 '저주'

역대 청주시장을 살펴보면 민선 1기 김현수 시장 전 국회의원, 2기 나기정 시장 전 충북 부지사, 3기 한대수 시장 전 충북 부지사, 4기 남상우 시장 전 충북 부지사, 5기 한범덕 시장 전 충북 부지사, 6기 이승훈 현 시장도 전 충북 부지사 출신이다.

1대를 제외하고 2대부터 현 통합시장인 6대까지 모두 전 충북 부지사 출신이며 '연임'이 없는 것도 청주시장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현직 청주시장이 사법처리 대상에 오른 것은 지난 2002년 한대수 전 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 전 시장은 당시 지방선거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1심에서는 15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됐었으나 항소심에서 80만원으로 감형돼 시장직을 유지했다.

시 공무원들 '당혹감' 침울...현안사업 차질 우려

이 시장이 9일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시 공직사회는 침통한 분위기 휩싸였다.

기사회생할 수 있는 파기환송을 기대했던 시청 공무원들은 이 전 시장의 직위 상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청 안팎에선 '젓가락 페스티벌' 등 굵직한 행사나 현안사업 추진 등 시정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시장이 법정에서 여러 번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혀 대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당선 무효가 확정되면서 앞으로 시정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현안 추진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범석 부시장 대행 체제로 시정이 운영되지만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열리는 '젓가락 페스티벌' 행사가 위축될 수 있다. 국책 사업인 한국문학관 유치 등에도 힘이 빠질 수 있다.

시가 힘을 쏟고 있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경유 노선 변경도 관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를 반대하는 세종과 천안에 맞서 싸울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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