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월오~가덕 구간 도로에 교통사고 예방시설 설치

청주 산성도로 관련사진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는 도로 설계가 잘못돼 사고가 속출하는 '산성도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로 삼아 교통사고 예방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시 상당구 월오~가덕 구간 도로에 교통사고 예방시설이 설치된다. 이 도로구간은 경사도가 높아 제2의 산성도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애초 시는 설계 변경을 통해 경사도를 낮출 계획이었지만 금강유역환경청이 자연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경사도가 '죽음의 도로'로 불리는 산성도로에 육박하는 만큼 설계에 사고 예방 시설을 반영하기로 했다.

월오~가덕 구간 도로는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을 확정하기 한 달 전인 2012년 5월 공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급경사에 따른 안전 문제가 제기돼 지난 2013년 10월 중단됐다. 경사도가 최고 14.8%에 달해 '죽음의 도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지자체는 설계 변경에 들어가 통합 청주시 출범 후인 2015년 10월 첫 번째 수정안이 나왔다. 경사도를 평균 9.8%로 완화하고 과속 방지를 위해 선형도 'S'자로 바꿨지만 사고 위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제2의 산성도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월 월오~가덕 구간 도로의 두 번째 설계 수정에 들어갔다.

특히 청주시는 12일 월오~가덕 간 도로를 첫 번째로 설계 변경한 경사도인 9.8%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차례나 설계를 변경해 경사도를 7.9%까지 낮췄으나 금강청의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로를 이 경사도로 건설하면 절개지가 많아져 환경 훼손이 심하다는 것이다.

시는 금강청과 협의 끝에 처음 수정한 설계대로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문제는 경사도가 9.8%로 산성도로의 평균 경사도 10%와 육박한다는 점이다.

산성도로는 높은 경사 등으로 개통 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아 '죽음의 도로'로 불린다. 현재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는 경사도를 낮추는 데 실패하자 교통사고 예방 시설 설치로 방향을 틀었다.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완료될 시점인 내년 상반기까지 월오~가덕 도로 설계를 수정·보완하기로 했다.

시가 구상하는 방안은 우선 커브가 심한 구간에 긴급제동시설 설치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량이 속도를 줄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심한 커브 구간의 도로 폭도 넓힐 계획이다. 무게 중심이 높은 화물차 특성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차량의 회전 반경을 넓히게 된다. 중앙 분리대를 설치하고 도로에 미끄럼 방지 포장도 할 계획이다.

이원식 청주시 도로안전관리팀장은 "경사도를 낮추기 위한 다른 방안이 없고 공사도 더 지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도로 개설 시 각종 사고 예방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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