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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초콜릿 크레파스'로 해외시장 도전장[힘내라 소상공인] 27. 초콜릿크레파스 '고은빛' 주윤우 대표
주윤우 대표는 7년간 혼자 조용히 초콜릿을 녹이고 끓이고 첨가물을 넣어보면서 시행착오를 겼은 끝에 '초콜릿 크레파스'를 개발했다. (주)고은빛은 2016년 여름부터 수출을 시작해 최근에는 첫 해외지사로 홍콩지사와 계약을 마쳤다.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먹는 크레파스'라는 아이템으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창업기업이 있다. 3년차 스타트업 기업 '㈜고은빛'은 주윤우(47) 대표와 직원 3명이 꾸려가는 '소상공인'이다.

"둘째가 아토피가 심했어요. 아토피로 괴로워하며 울다 지쳐 잠드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전한 크레파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2014년 5월 '초콜릿 크레파스' 특허등록을 한 고은빛은 가장 안전한 물질은 식품이라는 생각에 초콜릿을 원재료로 식품공전에 등재돼있는 식품첨가물과 무독성 색소를 사용해 크레파스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이 삼킬 우려를 고려해 당분과 향은 최대한 낮췄다. 기존 크레파스의 주성분인 파라핀이 들어가지 않는 안전한 크레파스인 셈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림 그리고 낙서를 하는 걸 좋아하잖아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표현수단이니까. 하지만 아이들이 즐겨쓰는 이 크레파스가 문제점이 많다는 신문기사를 접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죠."

초콜릿 크레파스 제품

2005년께 발향 크레파스가 인공 휘발제를 넣으면서 아이들이 향을 오래 맡으면 구토, 어지러움을 일으키고 과일향 때문에 아이들이 크레파스를 먹는 일이 발생한다는 신문기사였다.

"5살이었던 큰 아들이 "아빠, 먹는 걸로 만들면 되지. 초콜릿이랑 비슷하잖아"라고 하더라고요. 귀가 솔깃했어요."

7년의 연구 끝에 2014년 5월, 주윤우 대표는 자본금 100만원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대출금 5천만원을 지원받아 같은해 11월 초콜릿 크레파스를 출시했다.

"창업할 당시에는 사무실도 없어서 집에 주소지를 뒀죠."

경남 창원이 고향인 주 대표는 학연도, 혈연도 없는 충북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각종 공모전에 여러차례 도전했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던중 2014년 충북테크노파크가 주최한 '제1회 바이오헬스분야 비즈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오송에 정착하게 됐다. 같은해 산업통상자원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 주최 '우수 비즈니스 아이디어 어워드'에서 대상을 거며쥐었고, 2015년에는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 금상을 품에 안았다.

(주)고은빛 직원들

"창업한지 3년 됐는데 짧은 기간동안 상복이 많았어요. 장관상도 두 번이나 받았고, 정부 과제 수혜도 많이 받았어요. 1년에 하나씩 총 3개를 수행했어요. 충북테크노파크, 충북중소기업청 등 기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지금은 자본금이 1억1천500만원으로 커졌고, 크라우드 펀딩의 후원형, 주식형 모두 성공했다.

"상식을 깨는 아이템이 인정받게 돼서 기뻤죠."

하지만, 마흔셋에 고은빛 창업을 시작하면서 그는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

"초콜릿 크레파스 아이템을 처음 얘기했을 때 다들 '미친짓', '쓸데없는 짓'이라고 했었어요. 미친놈 취급하니까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14년간 식품유통업체를 운영한 '영업맨'이었던 그가 마흔셋에 두번째 창업을 시작한 데는 나름 자신감이 있었다. 회사 탕비실에서 7년간 혼자 조용히 초콜릿을 녹이고 끓이고 첨가물을 넣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초콜릿 크레파스' 개발을 완성한 것이다.

식품영양학 전공자들의 조언도 구하고, 어린이집 원장이었던 친구의 도움으로 보육교사 2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초콜릿크레파스를 보육교재로 쓰고 싶다는 의견이 많아 용기를 얻게 됐단다.

"이 아이템을 처음 생각한 건 2005년, 제 아이들이 5살, 3살이었어요. 창업을 하기엔 제 나이가 마흔셋 늦은 나이였지만 잘 해낼 자신이 있었거든요."

독일 등 해외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주 대표

주 대표는 앞으로 해외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2016년 여름부터 수출을 시작해 중국, 대만, 일본, 캐나다 등에 물꼬를 텄고, 최근에는 첫 지사이자 첫 해외지사로 홍콩지사와 계약을 마쳤다.

"국내에 머물기에는 크레파스 시장규모가 작아서 해외쪽에 주력하려고 해요. 올해 중국 사드 영향으로 수출길이 막혀서 홍콩쪽 수출을 시작하려구요. 요즘 해외바이어들 만나러 해외출장이 잦아요."

그는 특히 독일 수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에 진출하는 교두보 격이기 때문이다.

"종이에 그리면 크레파스이고, 몸에 그리면 바디페인트, 입술에 칠하면 립스틱이죠."

내년 3월 30일이면 인체에 무해한 초콜릿 립스틱이 출시된다. 지금은 막바지 개발이 한창이다.

"요즘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도 화장을 많이 하다 보니까 더 안전한 화장품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화장품은 진입장벽이 높아서 '올리브 영' 들과 손잡고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시중에 내놓을 거예요."

초콜릿크레파스 제품모음

초콜릿 크레파스의 파생상품으로 초콜릿 물감, 초콜릿 크레이 등의 개발도 진행중이다.

아이들의 안전에서 시작한 알록달록 '고은빛'의 크레파스가 무지개빛 세상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미정 기자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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