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2일~27일 나기성 개인전
금 사용 형상화한 도예작품 선봬

나기성 작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2016년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공예부문 대상 수상자인 도예가 나기성(37·나기자기(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도예공방 대표)이 다섯번째 개인전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지난 4번의 개인전은 청주에서 진행했다면 이번엔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레스빠스71에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

도예가 나기성은 오랫동안 '나비'를 모티브로 도자기로 빚어 구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도자기 몸통의 거친 표면은 나비가 되기 위한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는 애벌레의 모습을, 도자기 상단부는 고치를 벗고 날개를 뽑아내는 순간을 금을 사용해 화려하게 형상화 했다.

그에게 '나비'가 작품의 모티브가 된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로 20년째 흙을 접한 나 작가는 고교시절 도자기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면서 완전히 도자기에 몰입하게 됐다. 방학때만 되면 여주로 올라가 도자기를 배우고 고 3때는 전국대회 1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성취감을 느낀다는게 이런 기분이구나, 정말 좋더라구요. 열심히 했고 두려움도 없었어요. 순수하게 흙이 좋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도예 시작후 10년째 되던 해 '이 길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갈등을 하게 됐다는 나 작가.

"상실감에 빠져있을 때 나비 한 마리가 제 앞을 지나갔어요. 순간 제가 저 나비만도 못한게 아닐까, 그런데 그 나비도 한 순간에 나비가 된게 아니었어요. 애벌레에서 번데기까지의 인고의 시간을 거치고 드디어 화려한 날개를 펼치며 이 세상으로 나왔다는 걸요."

나 작가는 그 나비를 보고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작품으로 비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36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개인전도 '나비'를 주제로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올해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나기성만의 작품을 내놓는다.

국립공주대 세라믹 디자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100여회가 넘는 단체전과 페어전, 국제전에 참여했고 나기성의 마음을 담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늘 전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25일 오후 3시이며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핸드드립은 기술이다'의 저자인 이형교, 박혜정씨가 직접 찾아 토요일과 일요일에 무료 시음의 기회를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천안에서 랜디스(Randys)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들은 평소 차와 커피를 즐겨 마시는 나 작가와의 친분으로 다섯번째 개막식을 함께 하게 됐다.

이들의 아이디어로 나 작가는 자기로 만든 커피 드리퍼를 제작해 디자인 등록도 마친 상태다.

1년에 한번씩은 개인전을 열 예정이라는 나 작가. 그의 감정을 아름답게 펼쳐낼 무궁무진한 다음 작품도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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