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온 충주 얼굴 없는 독지가, 편지와 150만원 보내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 땔감이 필요하겠지요. 날이면 날마다 추석명절 같았으면…불편하게 해서 죄송합니다"

충주시 금가면에 얼굴 없는 독지가의 편지와 온정이 2년 만에 다시 날아들었다.

14일 금가면에 따르면 지난 9월과 최근 2회에 걸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편지와 함께 150만 원을 보내왔다.

이 독지가는 지난 2004년부터 매년 5~6월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보내왔고 11월에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연탄값으로 써 달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수표를 보내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800만 원을 보내온 것을 마지막으로 2년 동안 더 이상의 편지를 보내오지 않았다.

소식이 끊기면서 주민들은 이 독지가에게 변고가 생긴 것으로 우려했지만 2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예전처럼 편지와 함께 지난 9월에 50만 원, 최근에 100만 원을 보내왔다.

그는 이번에도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지만 면에서는 누렇게 바랜 편지지와 보낸 곳의 주소가 경기도 안양시인 것을 보고 매년 기부금을 보내는 독지가임을 알 수 있었다.

면은 그동안 이 독지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편지 봉투에 적힌 주소를 몇 차례 확인했지만 이 기부자의 거주지가 아니었다.

석미경 금가면장은 "매년 기부금을 전하던 독지가가 2년 간 소식이 없어 변고가 생긴 줄 알고 면민들이 걱정을 했는데 다시 편지가 도착해 안도와 함께 감사해 하고 있다"며 "금가면을 생각하는 독지가의 마음이 나눔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가면은 독지가의 뜻에 따라 기부금으로 연탄 등 난방물품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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