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학고 학부모들, 축사신축 중단 촉구집회 열어

충북과학고등학교 학부모들이 14일 충북도교육청 앞에서 학교 인근 축사건립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청주시의 허술한 축산관련조례가 인근 대도시 축사의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며 조례 개정을 요구했다./신동빈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과학고 학부모들은 14일 청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학교 주변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축사 신축을 중단시키라고 촉구했다.

학부모 100여 명은 이날 "충북과학고 정문 앞에 무분별하게 축사가 들어서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축사가 지어질 예정"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학교가 축사에 둘러싸여 악취, 소음 등으로 교육환경을 심하게 훼손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소·돼지보다 못한 존재냐"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을 이런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아야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주시는 법의 타당성만 내세우는 행정조치에 대해 사과하고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한 뒤 "대전시 등 인근 도시의 축사들도 청주로 이전하게 만드는 허술한 축산관련 조례를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이 학교 주변에는 축사 15곳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새롭게 허가를 받거나 공사 중인 신규 축사가 18곳이나 되고, 18곳 모두 학교 정문에 집중돼 있다. 학부모들은 축사 분뇨 악취와 소음, 벌레 떼로 등으로 학생들의 질병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집회를 마친 뒤 상당사거리, 홈플러스를 거쳐 시청 앞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했다. 도교육청도 항의 방문해 "축사가 들어서지 못하도록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잘못된 허가를 내준 청주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20·21일 충북도교육청, 22·23일 청주시정, 28일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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