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지진 파장…청주 등 충청권도 '흔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남재철 기상청장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경북 경주 지진(규모 5.8)에 이어 15일 포항에서 역대 두번째 규모의 지진(5.4)이 잇따라 발생한 것은 한반도 동부지역의 지진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재복 한국교원대학교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경주 지진이 발생한지 1년만에 중규모의 지진이 비슷한 위치에서 발생한 것은 한반도 동부 지역의 지진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 교수는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은 여진과 함께 국내에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피해를 줬다"며 "이 지진은 인근 지역 뿐 만 아니라 충청권에도 영향을 끼치는 등 전국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경 교수는 "이처럼 주기적인 지진 발생은 큰 규모의 지진을 예견하는 전조로는 볼 수 없다"며 "학계에서 수 차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 지대가 아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지진 발생 주기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지진에 대비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경 교수는 "시민들이 지진에 대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안전에 대한 의식이 변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이번 지진의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피해 상황 등을 신속히 파악해 분석하고 각 지자체에서는 지진 피해를 대비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진으로 앞으로 규모 3~4의 여진이 매달 발생하겠지만 다행히 충청권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규모 5.0이상의 지진 발생은 2016년 울산 동구 동쪽 해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1978년 충북 속리산 부근에서, 2004년 경북 울진에서 각각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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