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게 누 끼치게 돼 참담"
"비서관들의 일탈 송구" 혐의 전면 부인

롯데홈쇼핑에서 불법 후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께 제가 누가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2017.11.16.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6일 결국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5월14일 정무수석으로 공식임명된지 186일 만이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수석 중 사의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급으로 범위를 넓혔을 땐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이후 두 번째로, 김 2차장은 5월24일 임명돼 6월5일 사의를 표했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의 충청출신 수석비서관은 단 한명도 남지 않게됐다. 전 수석이 유일했기 때문으로, 충남 공주 출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비서관급이다.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저는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님을 보좌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고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전 수석은 이어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 그저 한결같이 국민만 보고 가시는 대통령께 제가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고도 했다.

전 수석은 특히 자신의 결백도 거듭 주장했다.

전 수석은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억울해 했다.

전 수석은 그러면서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며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을 받고 있으며, 전날(15일) 검찰은 전 수석의 소환조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