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교실 비우기 위해 수능 앞두고 교과서·참고서 등 처리
학교 측, 교과 담임 중심으로 마무리 수업…수능 대비에 '총력'

포항지진의 영향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책거리 등의 이유로 수능 오답노트와 문제집 등을 처분한 학생들이 공부거리를 찾기 위해 서점을 다시 찾는 해프닝을 겪고 있는 가운데 16일 청주의 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에는 수험생들이 버린 오답노트가 주인을 잃은 채 남겨져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수능 전에 책을 모두 버려서 공부할 책이 없어요. 일주일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해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예정일이었던 16일 수험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포항지진의 여파로 수험생들의 모든 일정이 뒤죽박죽 돼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시험을 앞두고 참고서 등 수험서적을 버린 학생들은 공부할 책이 없어 혼란에 빠졌다.

수능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교들은 거의 매년 수능날에 앞서 폐지수거업체를 통해 고3 학생들이 사용하던 문제집과 참고서 등을 버릴 수 있도록 돕고있다. 참고서들이 워낙 많고 수능이 치뤄진 뒤 보지않을 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참고서와 학습자료를 다시 봐야 하는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앞서 청주시내 대부분의 학교들은 수능을 앞두고 학생들이 사용했던 문제집과 참고서 등을 모아 폐지수거업체에 처리를 맡겼다. 이에 따라 참고서와 학습자료를 다시 봐야 하는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진 /신동빈

수능 준비생 A(19·청석고 3년)군은 "이미 수능 전에 책을 모두 버려서 공부할 책이 없어 앞으로 남은 일주일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버린 책들을 찾을 수만 있다면 되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각 학교들은 공부할 책이 부족해 자습이 어려워진 학생들을 위해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해 갑작스런 일정변경으로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학생들의 혼란을 막는데 힘쓰고 있다.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직중인 교사 B씨는 "17일부터 고3 학생들의 정상적인 등교가 이뤄질 예정이고 교과 담임 중심으로 마무리 수업을 하는걸로 계획하고 있다"며 "앞서 책을 버릴 때 학생들에게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지만 혹여나 중요한 책을 버려 공부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보충자료를 배포하는 등 학생들이 수능을 차질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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