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민예총, 성명서 발표...사업 절차·행정상 문제 지적

철거위기에 놓인 스페이스몸 전시장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스페이스몸미술관 존치에 청주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

청주민예총은 청주시의 강서지구 도시개발 사업으로 스페이스몸미술관 전시실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청주시의 사업 절차와 행정상에 문제가 있다며 21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청주민예총은 "20년 가까이 사재를 털어 운영해온 미술관을 일거에 철거하겠다는 것도 놀라운 발상이지만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과 태도는 더욱 충격적"이라며 "사업을 시행하는 현대산업개발 측은 미술관과 일체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수용 계획선을 그어 놓고 공문을 보내 통보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또 "이런 사실에 대해 사업 인허가 기관인 청주시가 "뾰족한 대책이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덧붙였다.

청주민예총은 "문화공간을 확충해야 하는 마당에 우수한 미술관을 헐고 도로와 하천을 만들겠다니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보고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청주시의 진정성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청주시의 적극적인 행동에 대해 촉구했다.

도시개발 도로계획선

이들은 "한쪽에서는 문화도시를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혈세 수십억 원을 쏟아 붓고 한쪽에서는 개발을 명목으로 미술관을 밀어버리는 것이 청주시의 문화 상식이란 말인가. 많은 돈을 들여서 새로 문화공간을 짓는 일도 필요하지만 있는 공간을 잘 쓰는 일은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주민예총은 "문화란 시간이 축적 위에 피어나는 꽃이며, 그러므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갖는 것"이라며 "청주시는 이제라도 사안의 심각함을 인식해 미술관 측과 대책을 협의하고 사업 시행자와 조율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철저 위기의 스페이스몸미술관은 청주시 도로 계획선에 미술관 제2전시장 일부가 포함돼 있고 제3전시장은 강서지구 도시개발 사업시 하천용지로 수용 계획이 잡혀있고 청주시는 지난 17일 가경동 일원 서현2지구 도시개발구역지정과 개발계획을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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