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숙 청남농협 조합장, 농업인 아카데미 눈길

안정숙 조합장 / 충북농협 제공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빠지지만 콩나물은 자랍니다. 제가 농업인 아카데미를 마련한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청남농협 안정숙(66) 조합장이 일반 농업인을 대상으로 10회에 달하는 아카데미를 개설해 화제다.

농협 직원과 영농회장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많지만 현장의 농업인을 위한 교육은 드물기 때문이다. 청남농협에서 농업인 집합교육이 마련된 것도 20년 만에 처음이다.

안 조합장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농업분야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청남농협 조합원들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새 시대가 요구하는 새 농업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3월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충북도내 66개 지역농협 가운데 유일한 여성 조합장으로 선출된 안정숙 조합장은 취임 1년여 만에 부실조합이었던 청남농협을 당기순이익 6억3천만원을 달성하는 건실한 농협으로 돌려세우며 파란을 일으켰다.

7억3천만원의 적자를 냈던 청남농협은 안 조합장 취임 이후 1년여 만에 13억 6천만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조합 체질개선에 나설 때도 경영컨설팅, 상호금융컨설팅, 조합원 대상 의식교육을 진행했다.

안 조합장은 "교육을 통해 조직이 성장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자기개발 예산을 아낌없이 세우고 여성농업인과 조합원을 위한 로컬푸드 교육 및 바리스타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남농협은 지난해 6월 농협중앙회의 지원(사업비 50억원)을 받아 로컬푸드 사업에 진출하고, 농가주부모임과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바리스타교육을 진행해 20명의 바리스타를 배출했다.

현재 2기 과정이 진행 중으로 로컬푸드 매장에 마련된 행복모음 카페는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들의 참여 속에 농가주부모임이 운영을 맡고 있다.

안 조합장은 농민 의식교육을 위해서라면 대규모 현장 답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150명에 달하는 농업인 아카데미에서도 선진 로컬푸드 직매장 견학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 조합장은 "청남농협이 부실대출에서 비롯된 적자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모든 조합원들이 하나로 뭉쳐 조합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덕분"이라며 "청남농협 조합원들이 이번 농업인 아카데미를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경쟁력 있는 농업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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