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중지 해제에도 생닭업계 '긴장' 못 놓는다
육거리시장 생닭업계 '살얼음판'...22일 오후 지역간 닭거래 재개  

22일 육거리 시장 토종닭 거리의 금천닭집 김학종 대표가 생닭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당장은 안심이지만 언제 터질지 몰라 조마조마합니다."

22일 자정을 기해 가금류 일시이동중지 명령 해제로 한 고비를 넘긴 육거리시장 생닭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로 5개월 가량 문을 닫았던 육거리시장 생닭업계는 방역활동 등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또 다시 문을 닫을 걱정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생닭은 AI에 특히 취약해 발생 시 당국의 조치에 따라 남은 생닭을 도계하고 영업을 중지할 수 밖에 없다.

김학종 육거리 토종닭 연합회 회장(금천닭집 대표)은 "지난해 11월에 이은 올해 6월 AI로 장기간 문을 닫았었는데 다시 AI가 발생해 생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며 "당국이 빠르게 대응을 하고 있다지만 충북에서 발생하지 않을거란 보장이 없으니 긴장을 놓을수가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9일 전라북도 고창에서 H6N6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됨에 따라 AI위기단계를 '주의'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2단계 격상하고 지난 20일부터 48시간동안 가금류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충북 도내에는 AI발생지역이 아직 없어 소비자들 또한 생닭 구매에 대한 거부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청주 육거리시장에 토종 생닭을 구매하러 온 라명숙(57·여·서원구 모충동)씨는 "충북은 아직 AI 발생건이 없는 것을 알고 구매하러 온 것"이라며 "AI 발생후에는 어른은 몰라도 아이들에게 먹이기엔 불안해 사먹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AI 발생기간 동안 닭 유통은 수의사들이 검열을 통해 안전하게 유통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의 인식이다.

육거리 시장 관계자는 "육거리 시장은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퍼짐과 동시에 손님이 끊겨 생업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이번 당국 조치로 인해 제한은 더 강해질 것이고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보다 더 장기간 영업을 못할수도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 날 충북방역본부는 가금류 일시이동중지명령이 해제되면서 오전 11시 육거리 시장 토종닭거리를 찾아 생닭의 혈청 및 분별검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이상이 없는 관계로 생닭업계는 중지됐던 지역간 닭거래를 22일 오후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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