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충남 알프스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야경

[중부매일 김준기 기자] 숨이 탁 트이는 청량감과 엄마 품 같은 안락함을 주는 청양. 어느 덧 깊어 가는 가을, 주말을 맞아 떠나는 여행지로 가족과 함께 가볍게 거닐며 웃음을 나누기 좋은 곳, 청양을 소개한다.


전국 제일 긴 아슬아슬 '출렁다리'

자연이 고아낸 맑은 물, 천장호를 둘러싼 잔잔한 전경들 사이에 우뚝 선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는 천장호 출렁다리. 정산면 천장호 수면에 설치된 이곳은 전체길이 207m로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로 올해 6월 공식인증을 받았다.

지난 2009년 준공 후 청양의 대표적인 명물로 부상한 스릴 만점 출렁다리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다리 중간 부근을 지날 때 상하좌우 흔들리는 짜릿함은 방문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던 것.

특히 다리 중간에 뚫어놓은 구멍 사이로 천장호 쪽빛 물결이 바람에 일렁이는 모양은 가히 호수 위를 걷는 느낌이 들 만하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숨결 '백제문화체험박물관'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최근 청양의 필수 관광코스로 부상한 곳이 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지난해 10월 개관한 백제문화체험박물관은 원삼국시대와 백제시대의 토기가마를 재현한 토기가마전시관, 청양의 역사와 민속예술, 근현대 자료 등이 전시된 역사관이 있다.

특히 백제 토기 만들기, 나만의 컵 만들기, 사금채취 등 다양한 연령층이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인근에는 세계 최대 길이 6.5m, 폭 5.5m의 신령스런 황금 복 거북 조형물이 박물관을 내려다보고 있다. 조형물이 자리한 곳은 칠갑산을 배경으로 백제시대 한 선비가 거북 알을 나눠받는 꿈을 꾼 후 대대손손 장수했다는 거북 바위의 전설이 전해내려 오고 있어 영구포란형지세(靈龜抱卵形地勢)로 불리는 곳으로 잠시 들러 소원을 빌어 보는 것도 좋다.


내 마음에 풍경화를 그리다, 가을과 하나 되는 고운식물원

고운식물원 가을

일상이 지칠 땐 자연을 찾는 것만큼 사람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없다.

다양한 야생화와 나무들이 색색으로 군락을 이룬 사이로 새들이 지저귀는 곳 고운식물원은 37ha(11만평) 부지에 9천200여 종의 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36개의 정원을 갖추고 있어 테마별로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조각공원, 습지원 뿐만 아니라 잎에 꽃이나 무늬가 들어가 있는 식물로 구성된 무늬원, 꽃향기 가득한 장미원을 비롯해 비비추원, 목련원 및 원추리원 등 저마다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정원들이다.

고운식물원

또한 가족과 어린이 야외활동 공간인 잔디광장, 단풍나무원, 무궁화원, 수국원 등의 테마공원을 구성하고 있다. 그리고 미니 동물원과 '앵무새' 관람쇼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고,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앵무새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관찰할 수 있다.

사계절 모두 매력적으로 변하는 이곳은 봄꽃을 보지 못하더라도 여름 식물을 볼 수 있고, 여름을 놓쳤다면 가을의 식물을 볼 수 있다.

겨울로 향하고 있는 깊은 가을인 지금은 화사한 꽃보다는 익어가는 화려한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들이 마음을 유혹한다.

이곳엔 단풍나무가 390여 종이나 된다니 가을 단풍을 즐기기엔 제격이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오솔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다.


산타는 묘미 '칠갑산' 자연속 힐링 '자연휴양림'

칠갑산 정상

청양의 중심부에 우뚝 서 있는 명산 칠갑산. 평범한 육산으로 산세규모는 크지 않으나 아흔아홉 골이 있고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지세가 복잡하며 울창한 숲과 계곡 등 빼어난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산을 타는 묘미가 있다.

남녀노소 초보자 할 것 없이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는 가족 등산지로도 유명하다.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칠갑산의 울창한 숲 안에 자리 잡은 칠갑산 자연휴양림은 숙박시설과 함께 야영장, 물놀이장, 자연학습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이용객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이곳은 통나무집 12동, 원두막 4동, 야영장 1개소(데크 20개소), 전망대 1동 등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휴양림에 짐을 풀었다면 부담 없는 칠갑산 산행은 어떨까. 산세가 유순해 초지일관 우거진 숲과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맛을 여유 있게 느끼며 마냥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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