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최성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클립아트 코리아

인류의 가장 오랜 산업중의 하나가 농업이다.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온 농업을 경제성이 없다고 내 팽개칠 수는 없다. 농사를 지으면 적절한 이윤이 보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인 농업이 가능하다. 밑지면서 농사를 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장철인 요즈음 배추 값이 하락하여 밭을 갈아엎고 있는 실정이다. 지어 놓은 배추 농사를 포기하는 것은 기회비용을 포함하면 몇 배의 손해를 보는 셈이다.

왜 이 같은 현상이 매년 발생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올해 얼마의 물량이 필요하고 얼마가 소비 될 것인지를 관행과 감각을 통한 예측이 아니라 종합적인 영농 자료를 빅 데이터화하여 결과를 제공하면 농업인은 이를 바탕으로 취사선택(取捨選擇)하여 농업에 활용한다면 다소간의 수급조절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또한 농업인은 돈이 되더라도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에 대한 규칙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농업인이 한 해 동안 피 땀 흘려 지은 농작물이 이중 삼중으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사전 맞춤형 농업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하루 빨리 농업에 대한 빅 데이터를 구축하고, 결과를 상시 제공 하여 농산물 과잉생산과 수급조절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 농산물을 과잉생산하면 속성상 부피는 크고 보관이 어려워 결국 폐기하는 수밖에 없다. 손해를 보면서 왜 농사를 짓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런 농업덕분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우리가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바라보는 탁 트인 논밭의 풍경도 농촌이 주는 그러한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최성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우리나라 농업을 경제 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논은 56조3,994억원, 밭은11조 2,638억원 으로 67조 6,632억원에 달한다. 논과 밭은 식량생산이라는 고유의 역할 이외에도 부수적으로 환경을 유지·보호하는 홍수조절, 수자원 함양, 대기정화, 수질정화, 토양보전 등 다원적 기능을 갖고 있다. 이처럼 농업 농촌의 중요성과 공익적 가치는 국가경제에 수많은 기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빅 데이터를 제공하여 보호하고 육성에 힘써야 한다. 더불어 농업의 공익적 가치는 농업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과 국민 전체의 공익증대를 위한 것이므로 그 가치는 언제나 존중되고 보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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