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최현석 교사 후임목사 지난 19일 이·취임식
담임목사직 세습 아닌 건강한 교회 모델에 앞장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저는 일단 교회를 떠나 예수공동체로 들어 갈 것입니다. 후임목사가 자유롭게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목회에 펼쳐갈 수 있도록 먼 거리에서 지켜주고 격려를 해주고 싶습니다."

담임목사직 세습과 성직자들의 부정적인 여론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시점에서 청주주님의교회 주서택 목사가 후임 최현석(48) 목사에게 담임목사직을 넘겨주고 아름다운 퇴장을 해 한국 교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청주주님의교회에 따르면 주 목사는 지난 19일 청주주님의교회 담임목사직을 5년 일찍 조기은퇴 하면서 교회에서 제공하는 새 자동차도 사양하고 '은퇴에 따른 퇴직 예우금 2억원'도 은퇴식 현장에서 전액 다시 교회로 헌금했다.

주 목사는 이날 이·취임식에서 후임자로 선정된 최 목사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그가 입었던 성의를 벗어 후임목사에게 입혀 주기도 했다.

"우리 교회는 가난한 교회는 아니지만 우리 스스로 맑은 가난을 선택했습니다. 교회당이 꼭 화려하고 웅장할 필요할 필요가 있습니까. 예배 드리기에 불편하지만 않으면 되죠. 도시 교회가 자기 교회만을 위해 재정을 다 쓰는 것은 절대 건강한 교회 모습이 아닙니다. 적어도 50% 정도는 교회 밖으로 내보내고 남은 50%를 가지고 교회 살림을 하면 됩니다"

주서택 목사가 최현석 목사 부부에게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 청주주님의교회 제공

주 목사는 C.C.C.간사로 25년간 사역을 하고 2002년 12월 1일 청주의 구 상당교회당을 인수받아 청주주님의교회를 시작했다. 6년 담임목사 임기제도와 65세 정년, 절대 세습 및 친인척 후임불가, 교회재정 50%를 교회 밖으로 내보내는 등 교회개혁에 앞장섰던 청주주님의교회는 지난 15년간 96억원이 넘는 재정을 구제, 선교, 장학금, 봉사로 교회 밖으로 내보냈다.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 '사랑의 나눔마켓'을 운영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소금이 된 청주주님의교회는 '사랑의 나눔마켓'을 통해 지금까지 10년간 총 11억원을 구제사역에 쏟아 부었다. 이와 함께 교회 주위에 위치한 충북대와 창신초, 중앙여고, 청주고와 일신여자 중고등학교에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100여 군데의 농어촌, 미자립 교회와 선교사, 선교단체에 후원해 왔다.

한편 이번 후임자는 10개월 전 24명의 청빙위원회를 구성해 청주주님의교회 부목사 출신 16명 중에 선정했다.

제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한 최 목사는 대신교단 군목단장을 지내고 공군 소령으로 예편, 15년간 군목으로 사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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