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지역신문과 혁신적 지역미디어 서비스는 새롭게 기획되는 자치분권 시대의 맞게 지역 수용자들의 문화적 정체성과 귀속감을 토대로 지역성은 물론 지역의식을 자극하고 구축하는 역할을 적극 수행해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 부회장 이정 사장, 이하 대신협)와 지역균형발전협의체(회장 황영철 의원)가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자치분권시대 앞당기는 지역언론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정 교수는 이날 대신협 사장단을 비롯해 학계 및 언론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협역화와 광역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지역뉴스 강화에서 시작해 지역 콘텐츠 제작 역량 증대, 권위 있는 지역정보의 발굴과 아카이빙 기능 구축 등으로 점진적인 확대를 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미래지향적인 형태의 멀티플랫폼 생산·전달 시스템을 지역에서 먼저 시도하는 것도 한 가지 방편"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 같은 방안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미디어 부문의 입법과 정책 결정 기능이 일정 부분 중앙에서 지역으로 이양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방분권 개헌의 방향과 과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이번 개헌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지방분권 개헌 과제로 ▶지방정부의 법률제정권 및 변형입법권 등 지방입법권 보장 등을 제시했다.

또 ▶지방과세권·위임사무비용의 정부 부담·제정조정제도 등 지방재정의 헌법적 보장 ▶국가전체의 이익을 대표하는 하원과 지방의 이익을 대변하는 상원 등 양원제의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자치조직권의 헌법적 보장 ▶보충성의 원칙 ▶지방분권국가의 헌법적 명시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명칭 변경 등도 제시했다.

김중석 대신협 회장은 이날 세미나 인사말에서 "지역언론, 지역신문은 자치분권을 목청 높여 외쳐야 하는 등 지방분권 개헌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자치분권이 이뤄지고 풀뿌리 지방자치가 뿌리를 내려야만 지역언론은 그 기반위에서 성장을 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영철 지역균형발전협의체회장도 "정부가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지역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지역 정책의 핵심 아젠다로 채택한 것은 지방분권 개헌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협력·상생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국가발전 전략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관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축사에서 "지금이야 말로 자치분권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대신협 임직원 여러분이 이끄는 길이 바로 그 길"이라며 "오랜 기간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준 여러분들이 이끌어 주실 때, 또 잘못가고 있는 것은 가감없이 비판해 주실 때 건전한 자치분권이 자리잡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세미나에 앞서 대신협 사장단은 2017년도 제5차 정기회의를 열고 지역언론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정 중부매일 사장을 비롯해 김중석 강원도민일보·김성의 남도일보·신선철 경기일보·한국선 경북일보·하성기 경상일보·주원 광남일보 부사장·남성숙 광주매일신문·한창원 기호일보·이연희 울산매일신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최영기 전남매일·임환 전북도민일보·김원식 중도일보·강태억 충북일보·김도훈 충청투데이 사장을 비롯해 학계 및 언론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대신협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