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톡톡톡] 인터뷰 -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이범석 권한대행체제에 들어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권한대행은 지난 24일 새벽 5시 40분께 상당구 수동에 위치한 청주시 일자리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새벽인력시장을 찾은 일용직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등 현장 소통행정을 벌여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권한대행을 만나 시정 현안사업과 그에 따른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편집자



▶잇단 감사로 청주시는 그야말로 '공직한파'다. 공직사회 청렴과 신뢰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

-최근 일부 공직자들의 비위와 일탈 행위로 공직자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시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시에서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청렴 TF팀을 구성, 강도 높은 공직기강 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감사관을 외부 인사로 공개채용하고, 직원들의 인성 및 청렴의식 강화를 위한 교육확대, 승진 제한·인사 전보 조치 등의 처벌강화, 관리자 및 부서 연대 책임제도 엄격히 적용하게 된다. 또한 권한대행체제 전환 후 바로 '공직기강 확립 특별 감찰 계획'을 수립해 특별 감찰반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선거 관련 정치적 중립 훼손 행위와 직권 남용, 직무태만, 음주운전, 성범죄 비위행위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그 어느때보다 감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기존의 잘못된 관례·관행은 과감히 개선하고, '신상필벌'의 인사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청주시는 정부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국도25호선 확장 등 14개 사업에 대한 증액(146억 원)에 주력하고 있는데 어떤 전략이 있나.

-2018년 국회 증액(반영) 사업은 국도 25호선 확장공사 등 15개 사업이며, 실시설계비, 용역비로 1천63억 원을 요청했다. 그동안 우리 시는 사상 첫 정부예산 1조원 확보를 통해 100만 대도시발전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 아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역현안 사업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왔다. 청주시 국비대응팀이 국회에 상주하면서 지역 국회의원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 22일에는 제가 국회를 직접 방문해 지역 국회의원, 예산결산위원, 기획재정부 관계자에 정부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다음달 2일 국회 의결시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우리 시의 현안사업이 정부예산에 반영 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예산결산위원회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통합 청주시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진단하나. 또 앞으로 청주시의 방향을 그려본다면.

-통합 청주시는 85만 시민과 3천500여 명의 공직자가 한마음이 돼 청주·청원 통합 후 혼란과 갈등을 화합기조로 변화시켰다. 사상 유래 없는 폭우로 인한 수해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했다. 또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생각으로,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유치활동을 펼쳐 21조가 넘는 사상 최대 투자유치라는 성과를 올렸다. 청주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 도시첨단산업단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의 유치, 9천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국비확보와 법인 지방소득세 1천억 원대에 진입은 지역경제의 활력과 희망이 돼 현재 통합청주시는 전국 226개 지자체 중 4위 규모의 재정경제 규모를 갖추며, 중부권 핵심도시로 당당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괄목한 성장을 보였다. 직지코리아 페스티벌, 젓가락페스티벌, 청주공예비엔날레 등 대규모 국제 행사의 성공적 개최는 문화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특히 지난 11월 6일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국제기록문화유산센터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는데 이는 우리 지역이 세계 기록유산의 분야의 선도적 역할은 물론 국제적인 도시로 비상하는 큰 발판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청주시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불황 속에서도 고용률 62.5%, 경제활동참가율 64.5% 등 전국 상위의 경제지표를 나타내고 있으며, 지자체생산성 대상 2년 연속 우수기관 선정 등 85개의 전국 단위기관표창 수상실적을 거두며 100만 행복도시로서 발전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입증 받고 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3천500여 명의 공직자는 청주시가 중부권 핵심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100만행복도시로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지역은 이미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무주공산인 청주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크다. 권한대행으로서 선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헌법과 지방공무원법, 공직선거법에서 공무원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정치적 중립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자들이 엄정한 정치적 중립의 관점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추진할 수 있도록 공직자 행동강령 준수 등 관련 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의무 위반 여부를 집중 감찰하고 있다. 특히 특정후보 선거운동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거나 SNS를 통한 선거운동 등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중 문책할 것이다. 청주시장 권한대행으로서 법정업무인 선거업무가 차질 없이 준비하고 선거일 투표와 개표에 이르기까지 공정하고 빈틈없이 치뤄 지도록 철저히 챙기겠다.

한편 이 권한대행은 지난 24일 새벽 5시께 수동 새벽인력시장을 찾았다. 청주시는 청주시일자리종합지원센터와 위·수탁 협약을 맺고,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일용직 근로자들을 위해 새벽무료급식을 실시해 오고 있다.

새벽무료급식은 지난 1998년부터 새벽인력시장을 찾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인근 교회와 기관들이 성금을 모아 운영을 해 왔으나, 2006년부터는 청주시와 충북도가 총사업비 예산을 50%씩 부담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2016년도에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94명 정도로, 연간 2만2천500명이 새벽 무료급식을 이용했으며, 2017년도에는 새벽급식 단가를 인상(사업비 7천460만 원→ 8천460만 원)해 급식의 질을 높여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 또 단순하게 아침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용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상용직 일자리 알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건설근로자공제회 대전지사 청주센터와의 연계를 통해 건설근로자 퇴직공제제도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은 "저성장의 장기화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민 여러분들께서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시책추진으로 시민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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