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대 창업동아리 'MFY', 청년창업아이템 경진대회 '대상'
신발모양 천연족욕팩 내년 제품 제작...베트남 진출 포부

대상을 수상한 서원대 바이오코스메틱학과 창업동아리 'MFY팀'과 이인철 지도교수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창업은 '출산' 같아요. 뱃속에서 아기가 자라는 과정은 오래 걸리고 힘들고 겉으론 보이지 않지만,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에는 벅찬 희열이 있고, 그 아이가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죠. 창업의 과정 역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완성품이 나왔을 때에는 성취감이 크니까…" (유미진)

28일 '제4회 청년창업아이템경진대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서원대 바이오코스메틱학과 창업동아리 'MFY'팀(대표 유미진, 지도교수 이인철)은 창업을 출산의 과정에 비유했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내는 과정 자체의 의미, 그 결과물에서 얻는 성취감을 창업의 매력으로 꼽았다.

충북지방기업진흥원 주최로 열린 이번 창업아이템경진대회에는 대학부 22팀, 일반부 8팀과 경쟁했다. 재학생 11명으로 구성된 'MFY(Make For You)'팀은 천연족욕제가 내포된 족욕팩 '족스타' 아이템으로 도전해 최고상을 거머쥐었다. 신발처럼 신는 실리콘 제품의 족욕팩에 따뜻한 물을 부으면 내장된 액체 발열제가 굳으면서 따뜻해지는 방식이다. 휴대가 간편할 뿐만 아니라 족욕하는 동안 움직임이 자유롭고, 천연족욕제가 내장돼있어 전자파에 대한 위험이나 세척의 번거로움이 없다.

"족욕할 때 가장 불편한 게 물이 빨리 식는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신발모양의 족욕팩 바닥에 발열제를 넣어서 온도를 유지하고 움직임도 자유롭게 했죠."(유미진)

아이디어를 낸 유미진 동아리 대표는 '발을 빛나게 해주고 내일을 빛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족스타'라고 설명했다.

"족욕제로 미네랄 함량이 높은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했고, 천연 아로마오일을 첨가해 발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돼요.(유주호)

창업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올해 3월 팀을 꾸린뒤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제품은 견고해졌다.

"시장에서 재료 사다가 동아리방에서 밤새 원단 자르고 본드로 붙이고 시제품 만들었던 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일주일 꼬박 100컬레는 만든 것 같아요. 상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쉬운 게 아니구나를 느꼈죠."(유호진)

이달 14~18일에는 세계 3대 화장품박람회중 하나인 홍콩화장품박람회를 찾아 시야를 넓히기도 했다.

"3일 내내 박람회장을 봤는데 다 못본 거예요. 화장품 원료부터 기계, 도구, 네일, 헤어 등 배울 것들이 너무 많더라고요. 영어를 잘해야 궁금한 것도 물어보는데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정가은)

족스타 제품 시안

대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에는 제품 제작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회 상금 500만원도 시제품 개발에 쓰기로 했다. 베트남 시장에도 노크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오송뷰티엑스포'에서 시제품을 전시했다가 베트남 바이어와 연결이 되기도 했다.

"베트남 바이어가 제품을 판매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는데 아직 화장품시험허가 전이여서 허가가 나오면 바로 베트남시장에 진출할 거예요. 족욕팩이 추운 나라에서 반응이 좋을줄 알았는데 오히려 따뜻한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더라구요."(구경진)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원 속에서 창업을 새롭게 배웠다고 팀원들은 입을 모았다.

"창업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 일자리가 없으니까 그 대안으로 창업을 내세운다고 생각했는데 창업의 과정에 기획, 마케팅, 홍보 등이 모두 포함돼있어요. 창업을 직접 해보니 개인창업이든 취업이든 다 도움이 되고, 강의실에서 배울 수 없는 수업이었다고 생각해요."(유미진)

"창업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욕심이 생겼어요. 4차 산업혁명과 IT를 접목해서 '스마트 화장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유호진)

창업을 향한 노력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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