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충북본부 전기사용 현황 분석] 한달 전기료 215억 웃돌아
단양 성신양회·한일시멘트 순...LG화학 청주공장도 급증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입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전력 사용량이 충북 전체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달 전기요금만 215억원을 웃돌며 일반 가정 12만8천800가구에서 한달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한국전력 충북지역본부의 전력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 3공장의 지난해 전력사용량은 1천526GWh, 1공장은 1천50GWh로, 지난해 한전에 납부한 한달 전기요금만 각각 122억2천500만원, 93억원에 달했다. 2공장은 3공장과 함께 전기시설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3공장은 올해 전력사용량이 급증해 1~9월 누계 1천259GWh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2.1%나 증가했다. 전기요금도 13.6%가 증가해 1년전에 비해 145억원을 더 냈다. 충북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산업이 호황을 이루면서 전력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이닉스 청주공장은 도내 전체 전력사용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 전체 전력사용량은 2만4천10GWh로 전기요금은 2조5천956억원이었다.

충북지역 2016년 전기사용 상위 10곳 현황(1~12월 누계) / 통계 한전 충북본부 제공

다음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사업장은 시멘트공장으로 상위 10위 안에 충북 북부권에서 3곳이 포함됐다. 시멘트공장은 석회석을 잘게 부수고 굽는 과정에서 전기와 열 소비가 많고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데다가 전통산업이라 생산시설이 노후돼 전력소비가 많기 때문이다.

성신양회 단양공장(단양군 매포읍)이 3위, 한일시멘트㈜(단양군 매포읍) 4위, 아세아시멘트(주)(제천시 송학면)가 6위에 각 랭크됐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지난해 824GWh 사용에 전기요금 783억원, 한일시멘트는 602GWh에 582억원, 아세아시멘트는 387GWh에 358억원의 전기요금을 각 냈다.

이어, ㈜LG화학 오창1공장이 5위, 청주공장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내 전체 전력사용량의 3% 수준을 차지하는 LG화학은 그중 오창1공장이 지난해 467GWh의 전력을 사용해 전기요금이 459억원이었고, 청주공장이 239GWh을 사용해 246억원의 전기료를 기록했다.

특히 2차 전지를 생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의 경우 올해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 1~9월 누적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나 늘었고, 이에 전기요금도 8.2%(15억원)를 더 지불했다. 전기차 등 자동차 수요가 늘면서 2차 전지 생산이 크게 늘어 전력 사용량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위 10위 안에는 제지업체도 2곳이 꼽혔다. 청주시 강내면에 위치한 깨끗한나라 주식회사가 7위(367GWh, 354억원)에, 청주시 오송읍 대한제지㈜가 9위(225GWh, 216억원)에 들어갔다.

10위에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동부하이텍 상우공장(174GWh, 168억원)이 포함됐다.

한전 충북지역본부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반도체산업이 호황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기사용량이 늘었고, 2차 전지를 생산하는 LG화학 청주공장도 2차 전지 산업이 성장하면서 전력사용량이 증가했다"면서 "LG화학이라고 해도 합성수지필름을 생산하는 오창공장의 경우에는 전력사용량이 늘지 않았다"면서 해당산업의 호황 정도에 따라 전력사용량이 비례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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