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책능력진흥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치 충분"
주민들, "재산·생존권 침해" 전면 백지화 주장

의림지 전경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보환 기자] 제천시가 추진하는 의림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이 주민 반발로 주춤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가 의림지 주변 지역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을 침해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림지는 원형이 보존된, 현존하는 국내 최고(最古)의 수리시설이다.

의림지 주변 제림(堤林)은 2006년 12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0호로 지정됐다.

시는 이런 가치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의림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제천 의림지 세계유산 잠정목록등재를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용역회사인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은 제천 의림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충분히 지녔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며 공청회마저 무산시켰다.

주민들이 현재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의림지 주변의 개발행위가 제한되는 마당에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까지 등재되면 더 큰 제약이 가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잠정목록 등재는 지금의 의림지 주변 지역민들에게 재산상의 피해는 전혀 입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지역민들의 지지가 절대적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사업 추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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